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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오늘 오후 1시경,
6월 9일 오후 3시경 부터 여의도 민주당사 점거 농성을 하다가 두 시간 여 만에 투입된 경찰특공대에 의해 진압된 후, 7명 전원 영등포경찰서에 연행되어 유치된 당사자 및 관련자들을 면담했다.

관련기사 : kbs와 mbc뉴스에서 보도한 민주당 점거 농성 보도기사

6월 1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전국철거민연합(이하 전철연)과 전국빈민연합(이하 전빈련), 민주노총 중앙위원들 및 봉천3동과 상암2공구 철대위 주민 등 관계자 50여 명은 영등포경찰서 민원실 앞에 집결하여, 연행자 면회와 연행 항의 집회를 가졌다.

기자가 연행자들을 면회하기 전 만난,영등포경찰서장 및 연행자들을 면회하고 나온 전빈련 양연수 의장 및 전철연 문연임 총무의 말에 의하면, 연행된 각 지역 철거대책대위원장(이하 철대위장)및 철대위원들 7명이 진압 및 연행과정에서 경찰특공대 및 경찰들에 의해 공봉 등으로 구타를 당하여 부상치료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영등포경찰서장은 오늘 중으로 연행자 7명의 치료를 약속했다고 한다.

면회실에서 봉천3동 전(前)철대위장이었던 김상초 씨를 면회하였다.
김상초씨의 말에 의하면 연행과정에서 경찰특공대로부터 곤봉으로 구타당하여, 현재 오른쪽 어깨가 탈골된 상태라고 하였다.

어제 취조과정에서 경찰측에 고통을 호소, 병원에 가서 X-LAY촬영을 했으나, 현재까지는 어떤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유증으로 아직까지 어제 저녁부터 식사를 못할 정도라고도 말하며, 다른 연행자들도 각종 타박상 및 최루탄 및 섬광탄을 이용한 진압으로 화상을 당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초 씨 면회 후, 수사계에 가서 조사 중인 상암2공구 철대위원장인 이동수 씨를 만났다.

김상초 씨와 이동수 씨에 의하면,어제 저녁에 전철연 측에서 선임한 변호사를 만났으나, 연행된 이후에 경찰 조사과정에서는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며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묵비권을 행사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우리의 철거투쟁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고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아무리 우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철거 과정에서 용역깡패들의 구타 사실 등을 진술해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뿐더러, 조사 과정에서의 사실들도 중앙언론들에 의해 상당 부분 왜곡 및 축소보도 되는 것들을 보고, 우리는 믿을 만한 변호사 외에는 조사 과정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묵비권을 행사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상암2공구 이동수 철대위원장의 입술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잠시 후 입을 뗀 그는 담배를 한대 피워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고, 현재 연행된 우리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진압 및 연행과정에서 구타 및 부상당한 것에 대해 시급히 치료가 필요합니다. 어제부터 경찰 측에 고통을 호소하며 치료를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치료를 안해주고 있습니다. 그 고통과 항의하는 의미에서 현재까지 저희들은 식사도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취조담당 형사에게 부상 인지여부와 치료를 안해주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당신이 기자면 기자지, 여기 지금 변호사 심문하러 왔느냐?"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하였다.

면회 후 경찰서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지고 식사를 하고 있는 전철연 문연임 총무와 전철연 연대사업중앙집행위원 장석원 씨를 만나 추가로 몇 가지 사항을 알 수 있었다.

어제 여의도 민주당사 점거농성자 7명이 연행되었다는 속보를 접하고 나서, 항의를 하러 온 경기도 과천의 포도마을 철대위주민 등 10명이 또 다시 구로경찰서 및 남부경찰서에 연행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남부경찰서에 전철연 중앙조직위원 강상규 씨 외 4명 및 구로경찰서에는 포도원철대위 조직부장 옥금석 씨 외 4명이 각각 연행되었다고 한다.

오후 3시에 종로3가 종묘공원에서 <민중생존권 쟁취 투쟁.결의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자장면 등으로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각자 차에 올라타는 전철연관계자들을 뒤로하고 오마이뉴스 본사로 향했다.

덧붙이는 글 | 현재, 영등포경찰서에 연행된 농성점거자들의 부상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진압 및 연행과정에서 특공대가 휘두른 곤봉에 맞아 청각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 2명, 목뼈의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 1명,오른쪽 다리에 3도 화상을 입은 부녀자 1명과 오른쪽 어깨탈골을 호소하는 사람 1명,가슴과 오른쪽 다리에 선명한 칼자국이 남아 있는 부녀자 1명, 기타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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