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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행위원장이 총 세 명인데 누구 누구인가?

"나, 군산 최종수 신부, 오두희 여사가 집행위원장이다."

- 언론보도를 보면 1년에 한 두 번밖에 없는 미군피의자들 신병인도시점 문제보다 'PX를 통한 면세품 반출' 등 불법 상거래 행위, 미군시설에 대한 한국인의 불법 사용 등을 단속하는 '실용적인 문제'에 협상 중점을 두겠다고 협상 실무자가 얘기했다는데.

"나도 그 보도를 보았다. 나는 그런 지엽적인 문제, 어떤 것을 양보하고 어떤 것을 얻어내야 하는가가 핵심이 아니라고 본다. 전면개정이냐 부분 개정이냐가 중요하다. 실제로 범인인도시점을 포기한다고 할 경우에는 일본에 비해 굉장히 불평등한 것이다. 전면개정을 해야 한다."

- SOFA개정 국민행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의 면면을 보면, 그동안 인기를 누려오지 못했던 단체들이 상당히 많고, 인기를 누렸던 참여연대 등은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SOFA개정 국민행동이 더 대중적으로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그 단체들의 본격적인 참여가 필요한 것 같은데... 왜 참여가 소극적인가.

"그동안 왜 소극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최대한 찾아가곤 했다. 뒤늦게나마 5월 20일 경 몇몇 단체들이 들어와서 함께 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적극적이지 않은 단체도 참여하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

- 경실련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참여연대는 이름만 걸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경실련이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사무실이 녹색연합 내에 있었는데, 간사 단체를 경실련이 자처하고 나서서 그곳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사무국장도 경실련 차승렬 부장이 겸임하게 됐다. 이석현 사무총장이 위헌소송 제기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아직 참여 결정은 했지만 직접 몸으로 뛰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서울지역은 참여연대와 환경련이 맡기로 했고, 지역조직은 '우리땅 전국공대위원회'에서 하기로 했다."

-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매향리 폭격을 일시중단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은가.

"그렇다. 14일까지 폭격중단을 발표했는데, 그것은 정상회담 때문인 것으로 봐야 한다."

- 매향리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전국적인 조직을 준비중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이면서 여러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통협이나 민주노동당 등 여러 단체들로부터 이번 기회에 매향리 문제만 가지고 전국조직을 꾸리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금은 전만규 위원장이 갑작스레 구속되는 바람에 차질이 좀 있지만 곧 진행될 것이다. 6월 13일( 매월 둘째주 화요일 오후 2시)에 SOFA개정 국민행동본부에서 개최하는 집회와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될 것이다. 매향리 대책 전국연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과연 14일날 폭격을 재개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관심인데...

"사실 6월 6일은 경찰의 반응도 그렇게 막무가내가 아니었다. 물론 다친 사람은 있었지만 예상보다 경찰의 반응이 과격하지 않았다. 그런데 14일 이후에 폭격이 재개되고, 우리가 발표한 대로 철조망을 끊는 것뿐 아니라 점거까지 간다면 구속자와 부상자가 나올 것도 같다. 그 이후 상황까지는 사실 예측하기 힘들다. 상임대표와 집행위원장은 아마 이번 기회에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구속을 각오하고 폭격을 막겠다는 것인가.

"그렇다. 막겠다는 것이 목표고, 구속을 각오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의지다."

- 6월 6일에는 전만규 씨의 구속에 시위대가 더 분노한 것 같았다. 사실 전만규 씨의 죄라면 깃발하나 찢은 것밖에 없는데, 그게 죄라면 6월 6일 철조망을 절단기로 끊은 수많은 사람들도 구속에 돼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전만규 씨를 구속했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예측일 뿐이지만 89년도에 전만규 위원장이 구속된 적이 있다. 그때는 전씨를 구속해놓고 주민을 협박하기가 쉬웠다. '너도 자꾸 이러면 구속시킨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때 전씨를 구속하고 경찰이 그랬었다. 사실 조그만 시골에서 전과자로 살아가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이번에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전씨를 구속하면 지역주민들이 못나서지 않을까'라고 말이다. 이제는 구속을 하면 다른 곳에서 더 몰려와 커질 것이라는 예측은 못했던 것이다.

정부로서도 미국 눈치를 좀 본 것 같다. '형님, 저도 깃발 찢은 애를 구속시키지 않았습니까. 저도 할 만큼 하고 있습니다'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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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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