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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투쟁과 관련한 시위가 각 대학에 확산되는 가운데 강남대에서는 지난 5월 4일 학교측이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던 본관을 되찾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 강남대 부총학생회장(한효숙, 특수교육 4학년)이 본관건물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5월 5일 현재 한효숙씨는 아주대학교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척추뼈 두 마디가 부러지고, 정강이뼈가 으스러져 발이 돌아가는 등 중태다.

강남대 인문학생회장인 원소영씨는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강남대 본관에는 지난 4월 26일부터 총학생회장을 비롯해서 10여명의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하고 있었어요. 우리는 본관을 점거하면서 계속 학교측과 대화를 하려고 했으나, 학교측은 어떠한 접촉도 가지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4일 새벽 5시경 100여명의 교직원들이 각목과 소방 호스, 소화기 등을 들고 본관으로 몰려들었어요. 학생들은 2층 작은방으로 피신했고, 교직원들은 소화기를 뿌려대면서 학생들을 한쪽으로 몰았죠.

계속 뿌려대는 소화기 분말가루에 호흡 곤란을 느낀 학생들은 곧 2층 창가에 메달리기 시작했죠. 하나 둘씩 잡혀서 몰매를 맞았어요. 창가에 매달린 학생들은 잡혀가지 않으려고 저항을 했고, 그러다가 결국 부총학생이 떨어지고 말았어요."

이 과정에서 유제근(총학 정책위원장) 씨도 교직원들에게 맞아 아랫니가 부러지는 등 여러 학생들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이에 강남대 학생들 400여 명은 5월 4일 오후 4시부터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학교측의 책임을 묻고, 항의의 표시로 본관 사무실에 있는 집기들을 밖으로 내 놓았다.

강남대 행정학과 김판기씨(4학년)는 "학교가 이렇게 나오는 이상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기까지 우리는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학교측에서는 이번 폭력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 동안 강남대는 "등록금 인상철회와 족벌 총장 퇴진"을 문제로 놓고 학교측과 학생회측간의 대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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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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