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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에 있었던 일이다. 파주시청을 방문했을 때, 한 운전자와 장애우인 듯한 사람간에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시청 민원실앞에 마련된 2대의 장애인 전용주차공간 앞에 승합차를 주차해 놓은 것을 장애자 차량주차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승합차 운전자는 이를 철저히 외면했다. 그리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이 양반아!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야..." 재차 장애우인 듯한 사람이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승합차 운전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시청 민원들로 들어가 버렸다. "재수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과 함께....

또 15일, 신문 배포를 위해 파주시 법원읍사무소를 찾았다가 이곳에서도 장애우를 외면한 광경을 목격했다. 구제역 방역을 위해 농협중앙회에서 보낸 생석회가 봉투가 터진 채 너저분하게 장애인 전용주차장에 쌓여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일반 주차장도 아닌, 공직자들 자신들이 그려놓은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그런데도 그 누구도 이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생석회를 보낸지가 며칠은 지났을 텐데.

파주뿐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장애우에게 편견을 갖지 말자고 누차 얘기하면서 정작 그들을 위한 배려는 외면해온 것은 아닐까. 그들도 사회의 한 일원이다. 육체적 장애일 뿐, 정신까지 장애는 아니다.

4월 20일 오늘은 장애우의 날이다. 이때쯤이면 또 곳곳에서 장애우 운운하며 그들을 위하는 척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원하는 것은 어떤 날을 정해 기념식이나 치르며 생색이나 내는 전시성 행태가 아니라 사소한 것 하나라도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주기 바라는 소박함일 것이다.

장애우들은 말한다.
"지키지도 못할 전용주차장은 왜 만들어 놨는지... 아예 안 만들어 놓으면 아무곳에나 차를 세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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