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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3일 앞두고 이인제 민주당 선대위원장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대전에서 격돌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대전지역 5개 선거구를 돌며 후보자 지지유세를 진행했고,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진행된 자민련 정당연설회에 참석,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제-차기 대선은 젊은 지도자의 몫

이인제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10일 오전부터 대덕구, 서을, 동구 지구당 등 대전 5개 지역구를 돌며 집권당인 민주당에 안정적인 의석을 만들어 달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지금 어떤 사람이 경상도, 충청도를 돌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하고 "이렇게 지역이 갈라져 갈등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발전은 할 수 없다"며 오늘 대전 방문을 예정중인 김종필 총재를 의식한듯 지역감정에 매몰되지 않도록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강조했다.

또한 "얼마전 대만에서는 49살의 총통이 당선됐다"며 러시아와 유럽 등 최근의 정치지도자들이 40대인 점을 강조 "김대중 대통령이 물러난 뒤, 젊은 지도자가 나오도록 밀고 있다"며 차기 대권주자인 자신과 함께 대전지역 민주당 후보자를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마지막 지지 유세장인 동구는 약 2천여명의 군중이 밀집해 민주당의 세를 과시했다.

한편 유세장에서 만난 김만수씨(41, 자영업)는 "3김과 자민련은 물러나야 한다"며 현재 대전은 지역감정의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인제씨도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며 충청권 대권론을 내세우며 은근히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또한 "국민들이 의석을 많이 바꾸길 바라면서도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매우 낮아질 것 같다"며 젊은 세대들의 사표행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청중동원도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그의 한마디였다.

"지금이니까 이런 천막도 놔두지 선거 끝나봐요. 구청에서 당장 철거하러 달려들 겁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의 연설회가 끝난 뒤, 찾은 인근 신흥동 도깨비시장의 상인들은 저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 대부분 영세 노점을 하고 있는 이들은 선거 결과보다는 선거 후 불어닥칠 노점 철거를 더 걱정하는 눈치. 매번 지적되는 서민들의 불만은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서민 무서운지 알지 당선만 되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유권자의 의식은 점차 변하고 있었다.
"제발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많이 나와서 지금 있는 사람들 좀 바꿔 줘요"

오후 2시 자민련 정당연설회가 진행중인 서대전시민공원을 찾았다.
4, 5천을 헤아리는 군중. 지난 15대 총선에서 자민련은 선거일 직전 마지막 3일의 자민련 바람으로 충청도 의석의 거의 싹쓸이한 경험이 있다. 그런 바람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이번 대전 방문은 막판 3일의 자민련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종필-"남북정상회담 발표는 총선용 한나라당식 북풍공작"

이날 김종필 총재는 충청권의 대단결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오늘 발표한 남북 정상회담에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지만 6월 12일 있을 정상회담을 서둘러 총선 3일 전에 발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기 시작한 김 총재는 "평화공존을 다지고 통일되는 날까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총선을 겨냥한 터무니없는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이 휴전선에서 북풍공작을 일으켜 국회의원을 당선시킨다고 비판하던 김대통령이 이를 교묘히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김대중 대통령의 신북풍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도 "그건 맞는 말이네"라며 정부의 정상회담 발표 시점에 대해 김종필 명예총재의 말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자민련 정당연설회장 주변에서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은 총선 막판 자민련의 바람이 불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시민공원을 찾은 한 아주머니는 "제 주변에는 그렇게 보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라며 자민련 바람은 없을 것이라고 상반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대전격돌이 남은 3일의 총선 기간 동안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대전 민심은 아직까지 그 속내를 드러내 보이지 않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결과와 기자의 민심기행속에서 확인된 대전 유권자의 모습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여론이 많았었다. 그러나 선거 막판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유권자의 표심과 2,30대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여부가 4.13총선의 마지막 승자를 가리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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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민언련 매체감시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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