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김광일 최고원원의 지지도가 부산 서구에서 오르려면 민국당 전체의 분위기가 호전되야 할 것 같은데 상황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 묘책이 있는가?

"글쎄. 민국당 분위기가 초기보다 저조한 것은 부산 사람들이 한나라의 정체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야권분열이 오히려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로울 것 같아서이다. 이제 부산에서는 한나라당이 진정한 야당이 되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알려나가고, 부산내 민국당 후보와 한나라 공천자를 인물대비를 하도록 유도해 민국당 쪽이 우세하다고 생각케 할 것이다. 부산 시민이 그것을 알게된다면 민국당의 지지도도 올라가고 후보의 지지도도 급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장기표 씨가 민국당을 같이하고 있는데, 그는 '민국당이 지역정당으로 머무른다면 나는 탈당하겠다'라고 했다. 민국당은 현실적으로 영남 지역당이 아닌가?

"그것은 한나라당의 공천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곳이 영남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당이라도 현재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정당이 있는가. 한나라당의 반작용으로 민국당이 생겼으니까 영남에 지지기반을 두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는 그런 말을 장기표 씨가 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 표현도 적절치 않다고 본다."

- 한나라당 공천파동 직후가 아닌 현재 지금 시점에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광일 최고위원에게 민국당 선택을 잘했다고 하는가?

"지금도 나를 성원해 주는 것은 사실이다. 자세한 것은 이야기 할 수 없다. 민국당의 선대위원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매제이다. 그것만 보아도 그 분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알 것 아니가."

- 개인적으로 격려 전화도 해주는가?

"그런 것까지 말할 수 없다. 다 밝히면 깜짝 놀랄 일이 많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금도 나를 성원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써 달라."

- 아이엠에프체제에 대한 김영삼 전 대통령 책임론이 널리 퍼져 있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일은 우리나라의 민주정치를 확립한 것이다. 그리고 군인정치를 완전히 종식시켰다. 이외에도 오래 누적된 여러 가지 국가적 병폐를 개혁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우리나라의 경제 체질이 구조적으로 약해서 경제체질 강화를 위해 차관급이던 공정거래위원회를 장관급으로 올려 재벌개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부터 내려오던 정경유착이 간단히 해결되지 않았다.

두번째로 노사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금융개혁 입법안을 국회에 내놓으니 김대중 씨와 이회창 씨가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봐 법안 자체를 다루지도 않았다. 정리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경제체질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그것을 가장 방해한 사람이 김대중 씨와 이회창 씨다. 그러던 중 급작스럽게 아이엠에프가 온 것이다."

- 그렇다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점은 무엇인가?

"경제체질 강화를 위해 좀더 강권을 썼더라면 하는 점이다. 또...뭐가 있을까...그외에는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인사를 너무 즉흥적으로 했다. 말하자면 감에 의한 정치를 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일부 그런 면도 있다. 하지만 크게 잘못한 것은 없다고 본다."

-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데, 그렇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잘한 점은 없는가.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외환위기 극복을 최대 치적으로 삼는 것은 문제다. 외환위기 극복은 외환을 많이 빌려오면 극복이 되는 것인가. 또한 우리의 주요 재산을 외국사람에게 많이 팔았다. 그러한 외환위기 극복을 나는 잘했다고 보지 않는다. 그 분이 노력하고는 있지만 크게 잘한 것은 없다."

- 대통령 청와대 비서실장을 했던 분인데 요즘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아까 그것이 언론의 왜곡보도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나름대로 본인이 생각하는 지역감정 해소책은 무엇인가?

"가급적 지역감정을 문제삼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은 감정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두번째는 집단적 피해의식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인데, 이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세미나 이런 것은 백날 해봤자 별로 소용이 없다. 정서는 그런 것으로 해결이 안된다. 슬픈 사람에게 울지 말라고 하는 것이 먹히는가. 회의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

- 부산사람들이 김대중 정권에 의해 집단적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인사와 경제, 여러 가지 정치전반에 대해 집단적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부산사람들의 가장 큰 생각은 부산 경제가 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에는 지금 기업이 없다."

- 그렇게 따지면 호남 사람들은 30년간 집단적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근원적 책임론은 따진다면?

"그것은 최고 집권자다."

- 박정희를 이야기하는가?

"그런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집권자에게 모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지역감정 해소책은 집단적 피해의식을 갖지 않게 집권자가 잘 해야 되는 것이다.' 라는 말인가?

"그렇다. 나는 변호사 시절인 77년 김대중 씨가 3.1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감옥에 갔을 때 생명을 걸고 그분을 변호한 사람이다. 광주청문회 할 때 그런 광주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공평한 태도로 청문회에 임했다. 그 때 내가 광주갔을 때는 '김광일 의원은 광주에서 나와도 국회의원 된다'고 했다. 그렇게 타지역사람도 똑같이 공평하게 대하면 절대 지역감정이 안생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