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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신인인데, 내일자(3월 17일) 중앙일보 가판 여론조사를 보면 마포갑 개인인지도 조사에서 김윤태 씨는 33%, 한나라당 후보는 37%로 나왔다. 만족하는가?

"현재는 인지도면에서 내가 낮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상대는 수성을 하는 입장이라 유리한 점이 많다. 그렇지만 마포갑 지역은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이다.
저에 대한 인지도가 처음에는 24%였고, 일주일이 지나니 50%에 가까워진 점이 이를 반증한다. 지금은 조금 더 많이 늘어났을 것이다"

- 선거운동하면서 가장 큰 벽이라고 느낀 점은?

"첫번째는 선거법에 의해 사전선거운동 제한이 있어 정치신인들이 유권자를 만날 기회와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정당활동만 인정되기 때문에 당원 이외에 비당원을 만나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다. 유럽 등에는 그런 제한이 없다."

- 그렇다면 약수터에 가서 '나 민주당의 김윤태 후보요'라고 하면 선거법 위반인가.

"'김윤탭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은 괜찮다. 근데 '잘 부탁드립니다' 내지는 '누구누구를 찍어주세요' '젊은 후보를 찍어주세요' 이런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위반이다."

- 그럼 어떻게 하고 있나.

"처음에는 많이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유권자들은 정치 신인을 유심히 본다. 악수를 하더라도 눈을 마주치고 진지함을 보이면 통하는 것 같다. 그럴 경우 사람들은 '정치에 왜 참여하려고 하느냐'고 물어본다. 지금은 눈빛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최근 야당에서 '여당이 386 신인에게 돈보따리를 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돈보따리를 받았으면 원이 없겠는데... 당에서 지구당에 정상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있다. 그것 외에는 없다. 모르겠다. 선거가 시작되면 주려나(웃음). 지구당 후원회를 만들어 후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

- 후원회를 통해서 걷는 돈은 합법인가?

"합법이다. 원내는 개인 이름을 걸고 하고, 원외인 경우는 지구당 후원회 이렇게 해야 한다. 연간 총액 3억까지 가능하다."

- 자금 사정은 어떤가?

"솔직히 말해서 후원회 등을 통하면 법정선거비용 만들기는 가능하다. 그러나 소위 우리나라에는 자원봉사 중심의 선거문화가 없어서 실제 선거가 본격화되면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막막하다. 일설은 최소 5억, 최대 30억이라던데. 그렇게 모금도 불가능하고 법을 어길 생각도 별로 없고... 정치신인인데 누가 그런 돈을 주겠는가."

- 최근에 본 영화나 비디오는 무엇인가.

"<거짓말>. 완전 무삭제판을 봤다. 불법인가?(웃음). 난 장선우 감독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 세대 사람들은 장선우 감독을 싫어하는 것 같다. 인간성에 대한 냉소주의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사회의 합의된 규범을 존중해야 하긴 하지만 소수자에 대한 목소리를 포용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민주노동당은 지금은 힘이 미약하지만 여러 가지 실험들을 하고 있는데, 많은 386후보들이 왜 민주노동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냐는 질문을 받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민노당의 등장은 우리나라 정치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만큼 시민의식이 성숙됐다. 민노당이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새천년민주당이 갖고 있는 중도개혁정당, 또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 그런 것들을 지지해줬으면 좋겠다. 노동자만의 권익을 대변하기 보다는 중산층과 서민을 대표하는 정당이 앞으로 정부를 이끌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386정치신인들이 있는데 '나만의 상품'이라고 들 수 있는 것은?

"80년대의 독재정권에 항거한 정열이나 패기는 나만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 사람은 다 가지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서 우리시대 사람들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 벤쳐기업가, 학자, 사회봉사 등등. 나는 정치나 사회의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한 공부를 했고, 지식기반 사회로 변화하는 데 맞추어서 인터넷 사업을 했던 경험이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인터넷 사업인가?

"(주)아이시크라는 곳에서 사업을 했다. 지금 하이텔과 계약을 해서 인디티브이라는 독립영화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운영중이다. 또하나는 소수자의 목소를 대변하는 셧업이라는 라디오 방송국 서비스 제공 사업을 했다. 앞으로 인터넷 사업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 유럽에서는 인터넷이 어떤가?

"내가 알기로 인터넷 사용 증가율이 최고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당연히 인터넷 시장은 미국이 앞서고 유럽은 영국, 핀란드 등이 발전하고 있다."

- 사회학자로서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확장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줄어들고 인간 본래의 의사소통 채널을 파괴하면서 사회문제화한다는 걱정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비관이나 낙관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아무리 늘어나도 인간의 직접적인 접촉과 긴밀한 관계가 꼭 악화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서 기존에 불가능했던 원거리 접촉이 가능해지고, 동시간의 접촉이 가능해지고, 이런 것들은 인간의 사회관계를 넓히고 그야말로 지구촌이라는 것을 실현가능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인터넷 중독이나, 사회관계의 단절문제도 있지만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리라고 본다. 채팅방이 어쩌고 해도 또 자기들끼리 만나지 않는가. 영화 <접속>도 그런 것 아닌가."

- 정치장에 뛰어들게 되면 네거티브한 활동을 많이 하는데, 반대로 상대 후보의 경쟁력은 무엇이고 뛰어난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면?

"일단 박명환 후보는 소위 말하면 마당발, 터줏대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역의 상가라든지 결혼식 등에 참석해 인간관계를 쌓고... 그래서 지역의 많은 사람을 알고 지역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웃으며) 사실은 별로 칭찬할 것이 없는데......"

-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어느 상임위에서 뭘 하고 싶은가.

"원하는 대로 갈수만 있다면야(웃음). 희망하는 곳은 있다. 재경위나 정보통신. 정보통신에서는 지식기반사회로 가는 것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스텐포드같은 우수한 대학은 다른 지역에도 많다. 미국정부로부터 장기적인 투자와 배려가 있었다. 클린턴의 호언도 바로 그 배경이다. 정치권은 인터넷 혁명이나 전자민주주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 서강대에서 어제(3월15일) 총선시민연대가 주최한 토론회가 소토론회가 됐는데, 젊은 층의 냉소, 무관심은 여전한 듯 하다. 현재의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번 총선은 과거로 돌아가느냐 미래로 나가느냐라는 의미가 있다. 구시대의 정치를 유지하느냐,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나가느냐, 경제의 정체냐, 도약이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 선거의 결정은 20,30대 유권자의 참여에 달려있다. 왜냐면 사회의 기성세대는 지역연고주의나 집단이기주의에 의해 다 고정표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30대는 비교적 자유롭고, 미래지향적이고, 변화를 바라고 있다. 투표참여를 안하면 당락을 떠나서 한국정치의 밝은 미래를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꼭 참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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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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