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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연애에서의 제3의 길도 있을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 80년대식 연애가 제1의 길이라면, 일종의 부작용들도 있는 것 같다. 386세대중에는 이혼한 사람들도 많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386세대 남편, 아내도 있을텐데, 서로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난 연애박사는 아닌데... 주변에 이혼한 친구도 있고 10년전에 결혼했던 부부간에 갈등도 많다. 어쩌면 시대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사회학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이혼률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여성은 스위덴같이 이혼률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스웨덴은 2/3가 이혼했고, 미국도 반이상이다. 나는 책임있는 가정, 민주적인 가정이 중요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386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이라면 80년대의 친구나 동지같은 관계와 90년대의 감각과 개성이 조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을 이루기 위한 책임의식도 강조되어야 겠지만 상대방에 대한 이성적인 감성과 매력도 강조되어야 한다."

- 80년대 학생운동 할 때는 '무슨 화이트 데이냐, 시대가 이런데' '무슨 쌍쌍파티냐' 라고 했었다. 엊그제가 화이트 데이였는데 사탕주고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난 바빠서 못 사줬지만(웃음),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

- (한 386 참석자) 난 화이트 데이날 집에 가니 부인이 사탕 안사왔냐고 하더라.

"세대를 넘어 남자의 감수성과 여자의 감수성은 다른 것 같다. 예를 들어 나는 음식을 잘하는 곳이 좋은 반면 내 처는 분위기가 좋은 곳을 선호한다. 여자들은 이미지라든지 감성들을 풍부히 갖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 미래 세계는 여성의 감성과 이미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 민주적 가정을 강조했는데, 집안일은 부인과 함께 하는 편인가

"지금은 바빠서 못하고 있다. 가사노동은 꼭 절반은 아니더라도 같이 하려고 하고 있다. 설거지도 하고 요리도 하고 말이다. 내가 요리는 더 잘한다. 그래서 내 개인 홈페이지에도 마포에 있는 식당소개란을 넣으려고 준비중이다."

- 토니 블레어. 제3의 길. 이 자체가 한국에서 유행을 했는데. 제3의 길이란 쉽게 말해서 무엇인가.

"제3의 길이라는 말이 나온 영국의 경우에는 제1의 길이 사회민주주의라는 정치철학이다.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제2의 길은 신자유주의라는 정치철학이다. 이것은 개인과 기업을 강조하는 것으로 민영화, 자유화, 탈규제 같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3의 길은 두가지 대립을 뛰어 넘어서 새로운 정치철학을 강조하는 것으로 국가와 시장의 조화, 거기에 시민사회의 역할을 강조한다. "

- <제3의 길, 토니 블레어와 영국의 선택>이라는 책을 작년에 썼는데,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됐나?

"내가 영국에 있을 때(92년부터 98년), 사회주의권이 붕괴하고 동시에 보수당 정부들도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좌우 정당이 혼란에 빠졌었다. 그러던 중 94년에 토니 블레어가 노동당의 새로운 당수가 됐다.
블레어는 전후 50년간 이어져온 국가와 시장간의 대립을 뛰어넘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것을 영국에서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이를 한국의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평가하기 위해 책을 썼다."

- 토니 블레어의 제3의 길이 실제로 영국에서 정치선전을 위한 개념으로 그친 것인지, 아니면 실제 내용이 있어서 그것이 실천이 되고 있는지 평가한다면.

"토니 블레어는 두가지 얼굴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보수적인 측면이다.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고 범죄에 대해서 강력히 대처하고 사회에 가족의 역할을 많이 강조하지 않는가. 또 하나의 다른 면은 진보적인 면이다. 지식기반사회인 시민사회를 강조하고, 새로운 민주국가를 강조하고, 복지국가의 개혁을 강조한다. 20여 년 정도는 제3의 길이 서유럽을 풍미하는 정치철학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제3의 길은 이 두가지 대립되는 정치철학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치선전 구호만은 아닌 실체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라고 본다."

- 디제이정권을 신자유주의 정권이라고 비판하는 세력이 있는데 김위원장이 보기에 디제이는 제2의 길을 가고 있는지, 제3의 길인지. 아니면 또 다른 길인지... 어떤가?

"초기 아이엠에프 관리체계에서는 신자유주의적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집권 2년차부터 생산적 복지라는 정책이 등장하면서 제3의 길과 비슷한 중도개혁노선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현재 한국 정치권이 제3의 길로부터 발전적으로 흡수해야 할 내용을 한가지 뽑는다면?

"제발 정치를 낡은 좌우의 이념대립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 정치는 이제 생활정치로 갈 수 있도록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 총선시민연대가 국민의 관심사로 급부상중인데, 제3의 길로 가는 하나의 현상으로 볼 수 있는가?

"그렇다. 총선시민연대 활동을 사실은 시민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를 지지하는 국민여론때문에 젊고 개혁적인 후보의 공천이 늘어났다."

- 재야 혹은 진보진영의 많은 선배들이 뭔가 정치판을 바꿔보겠다며 현실정치로 갔는데 상당부분 '실망스럽다, 너무 당지도부의 눈치를 많이 본다'는 지적이 있다. 김위원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현실정치에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나.

"실제로 우리나라도 그동안 정치권 민주화에 큰 변화가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지역정당, 보스에 따라 움직이는 사당이라는 구시대 이미지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민주적인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16대 국회는 디제이의 그림자가 옅어지는 시기이므로 여야 보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스가 없어도 이념과 정책을 가진 정치가 없다면 또다시 파벌정치가 될 거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정당의 민주화를 위해서 정책대결을 해야하고 국민들도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사람을 뽑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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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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