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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모임인 안티조선 '우리모두'(http://urimodu.com)가 3월 5일 조선일보 창간 80주년을 맞아 '특별한 생일축하' 행사를 가졌다.

오후 1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우리모두'의 특별한 생일축하는 바로 조선일보 80년의 실상을 알리고 조선일보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는 것.
이날 행사에는 '우리모두' 소속 회원 30여 명이 참여,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서명을 받는 등 온라인밖에서도 적극적인 네티즌의 활동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유인물과 선전을 통해 "조선일보의 역사는 항일 민족지로 출발하여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오늘에 이르렀다는 스스로의 강변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끄러운 길"을 걸어왔다며 일제 시대 친일행각과 독재정권 찬양 등의 사례를 들었다. 아울러 자신들의 활동은 조선일보의 '제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것이며 '거대한 미디어제국에 대항해 한국 사회의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들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친일에서 독재정권 찬양까지 숨가쁜 세월, 조선일보 80년" "세살버릇 여든까지 못버렸습니다. 한번 곡필은 영원한 곡필" "조선일보가 문닫으면 명랑사회 이룩된다" 등 네티즌의 기지가 엿보이는 피켓과 '조선일보가 잘못된 연산을 일으켜 우리모두에서 종료시킵니다"라는 톡톡 튀는 문구가 적힌 회원들의 티셔츠가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를 고소하라'는 모토로 진행된 서명운동은 조선일보의 부당한 소송을 항의하는 것. 지난해 11월, 조선일보 기자가 최장집 교수 사상검증을 가리켜 '스승의 등에 칼을 꽂은 청부살인자'라고 비판한 전북대 강준만 교수와 <인물과 사상>사, '마조히즘적인 정신분열증상'이라고 쓴 월간 말 정지환 기자가 명예훼손으로 각각 7백만원과 4백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데 대한 항의 표현이다.

서명용지에는 "조선일보 기자가 최장집 교수를 빨갱이로 몰기 위해 '스승의 등에 칼을 꽂은 청부살인업자'가 되어 '마조히즘적인 정신분열증상'을 보이며 사상 검증을 했던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나를 고소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지금까지 인터넷을 통해 여기에 서명한 사람은 모두 800여 명. 만약 조선일보사가 서명에 참여한 모든 사람을 고소할 경우 800명이 넘는 '피고'가 법정에 서는 '세기의 재판'이 되는 셈이다.

서명에 동참한 시민 김형태씨(36)는 "평소 조선일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시각 자체가 보수적인 것은 그들 나름의 시각이라고 인정하더라도 선정적이고 선동적인 보도를 일삼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 주부 성순옥씨(32)는 "조선일보가 선거때 편파적인 보도를 하는 것을 보고 독자로서 화가 났었다"고 서명에 동참한 이유를 밝혔다.

'우리모두' 회원으로 행사에 참여한 이계석씨(성균관대 2년)는 "강준만 교수의 책을 통해 조선일보의 문제에 눈뜨게 됐다"며 "죽을 때까지 조선일보와 싸우고 그래도 못된 버릇이 고쳐지지 않으면 자식에게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물려줄 생각"이라고 '투지'를 보이기도 했다.

고진씨(국민대 2년)는 "주위 사람들이 아직 조선일보의 문제를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친구들부터 차근차근 조선일보의 잘못을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모두'는 대학로 행사가 끝난 후 오후 5시 조선일보사 소유의 코리아나 호텔 커피숖에서 <인물과 사상>과 월간 <말>에 각 400만원, 총선연대에 1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우리모두'는 <인물과 사상>, 월간 <말>이 조선일보사로부터 고소당한 이후 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일일주점'을 여는 등 꾸준히 모금활동을 펼쳐 왔다. 총선연대에 대한 후원금은 이와는 별도로 시민단체의 선거혁명을 지지하는 뜻으로 모금해 온 것이라고.

'우리모두' 대표 이철우 씨는 "구체적인 일정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종종 오늘 같은 행사를 마련할 생각"이라며 "끈질기게, 악착같이, 차근차근이라는 말이 조선일보 제자리 찾아주기 운동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해 지속적인 활동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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