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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을 대비해서 네티즌들을 잡기 위해서 이인제 위원장도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홈페이지 주소와 이메일은 기억하고 있는가.

"홈페이지는 www.ijnet.or.kr이다. 이메일은...(이때 답을 못하자 옆에 있던 이창우 비서가 rheeinje@chollian.net이라고 대신 답했다) 요즘 데스크 탑을 잡지 못해서 정신 없다."

- 아직 대선이 2년여나 남았는데 다른 정치인 같으면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그렇게 자신있게 이야기를 안하는데 이 위원장은 좀 다르다. 아까 대선에 대해서 아직도 비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자신감도 가지고 있는 듯한데.

"나는 이미 다 내놓은 사람이다. 알아서 판단해달라."

- 총선시민연대에서 낙천자 명단을 발표할 때 이인제 의원을 넣느냐 마느냐하는 논란이 있었다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나.

"관심이 없었다. 한나라당에서 줄기차게 이름 넣으라고 했다는 말도 있는데, 별 관심이 없었다."

- 총선에 도움이 된다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있는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다."
(웃음)

- 97년 대선 경선때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나가보라는 언질을 받았나.

"그렇지 않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인간적으로는 존경하는 어른이다. 그러나 김영삼 전대통령은 후보 경선 참여 선언전부터 격렬하게 반대했다. 그때부터 나는 정치적으로 나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경선과정에서, 또 탈당하고 독자적 정당 창당하고 대통령 선거 치르고. 이 모든 것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졌다. 어떠한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고 받은 적 없다."

- 와이에스가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것인가, 격렬히 반대한 것인가.

"아주 반대를 했다. 경선 출마 자체를."

- 97년 12월 18일 밤 대선 개표날. 한 기자는 한나라당사에서 한나라당원이 "이인제 너 때문에.. 옆에 있으면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 이인제가 김대중 당선의 일등 공신이다"라는 말을 들었다는데. 앞의 감정적인 말은 놔두고라고 이인제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김대중이 당선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은 많은데.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회창 씨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무조건 당선됐을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 이인제 출마가 김대중 당선의 어쩌고 하는 말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 18세까지 선거권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거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끝까지 반대하고 있다. 18세면 당연히 (투표권을)줘야 한다."

- 오늘 우리의 제목을 '9월 대표 경선에 출마하고 나중에 대선에도 나가겠다'로 뽑아도 되는가?

"나는 인터넷 신문의 편집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
(웃음)

- 법조인 출신이라서 법에 대해 잘 알텐데. 낙천낙선운동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실정법 위반인 면도 많이 있다. 어떻게 보는지.

"법적으로 어떤가는 사법당국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심을 가지면 된다. 정치집단은 그런 운동이 왜 일어났고 국민들이 호응하는가만 생각하면 된다. 정치인은 이 기회에 상당부분 반성할 부분도 있다."

- 이메일 주소는 아까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지만 지난 대선때 몇표를 얻었는지는 천단위까지 기억하고 있지 않나?

"497만 몇천표였다."

- 다음에 나가면 그보다 더 많이 얻을 것 같은가?

"지난번에 선거전 지지율이 최고로 오를 때는 천만표 가까이도 나올 때가 있었다. 그때 일부 언론에서 김영삼 전대통령에게 돈을 받았느니 하는 새빨간 거짓말이 돌면서 지지율이 38%에서 20%로 뚝 떨어졌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은 이회창 씨가 다 받은 것이 아닌가."

- 당시 그런 언론 보도에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 여성이 유권자의 반인데 여성관이 있다면...

"나는 집에 가면 여성만 셋이다. 아내와 두 딸. 또한 어머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경건해 진다. 여성을 하늘처럼 받들고 존경한다."

- 젊은이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있나. DDR은 해봤나?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 나는 젊은이 문화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 무엇보다 스피드에 가장 잘 적응하는 젊은이 문화, 이것은 한국 미래의 가능성이다."

- 이 위원장의 이력중에 가장 부정적인 대목이 경선불복종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선 불복종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 어쨌든 경선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잘못되지 않은가? 그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할 용의가 없나.

"그 문제는 구체적인 상황과 실질적인 내용을 가지고 논의돼야 한다. 반대자들이 정치적인 구호와 선동으로 경선불복종이라고 했는데, 민주정치란 여론정치이다. 여론이 실질적인 정치의 내용이고 선거는 이것을 반영하는 절차일 뿐이다. 지난 대선 경선 직전, 나는 이회창 씨 보다 두배의 지지율을 나타냈지만 경선 결과는 반대였다. 그러나 나는 무효라고 주장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왔었다. 아까도 이야기했다시피 그 후에 발생한 새로운 상황(이회창 지지율 하락), 즉 국민의 여론에 복종했을 뿐이다."

- 정치인들은 모두 돈이 없어서 정치 못하겠다고 하면서 재산공개결과 재산은 늘었다. 다선일수록 더욱 그렇다.

"나는 정치인이 점점 재산이 느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재산이 줄었다. 지금은 시민단체들이 공천제도를 공격하고 있지만 이 다음은 분명히 정치자금을 공격할 것이다. 또한 5-10년 안에 정치인들의 정치자금은 어항속의 붕어처럼 투명해질 것이다. 인터넷에 공개하면 정치자금은 투명하게 될 것이다."

- 충청권에서는 몇석이나 얻어야 성공이라고 생각하나.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전체 목표 의석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충청권은 모르겠다."

- 프로야구선수 협의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수들의 자율적인 조직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 한나라당 홍사덕 씨가 아도니스 골프장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네거티브방식, 흑색선전은 공명선거의 적이다. 우리당은 철저하게 공명선거를 실천해 갈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나는 21세기는 우리민족의 시대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내가 세계를 많이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주요한 나라는 가봤다. 어떤 나라의 젊은이들보다 우리 젊은이들이 창조적이고 개척정신이 투철하고 두뇌회전이 빠르다. 앞으로는 이것이 최고의 자산이 되는 시대다. 이렇게 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가 생산적으로 되는 것이 관건이다. 젊은 세대가 총선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

- 다시한번 묻겠다. 지난 대선에서 약 500만표를 얻었다. 다가오는 대선 출마 여부를 확실히 밝혀달라.

"2년반 후의 일이니까...출마할 수 있도록 좀 도와줘요.(큰 웃음)"

-아까보다 좀 누그러뜨린 것 같은데 좀 솔직하게 말해달라, 영원히 (97년대선때 가졌던)비젼은 살아 있다?

"(잠시 침묵) 그렇죠(허허허), 그렇죠(허허허)." (장내 웃음)

이인제 씨는 한시간 반동안에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정작 속내에 품었던 말을 했다.

"내가 대통령 나오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 세상이 다 아는데...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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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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