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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사회」 3월호 '릴레이편지'에는 신창원씨의 편지와 함께 「딴지일보」에 보내는 HOT 강타의 편지도 실렸다.
편지를 통해 강타는 자신이 「딴지일보」의 팬이라고 밝히고, '건강한 비판과 패러디'를 부탁했다.
다음은 편지의 전문.

<「딴지일보」를 만드시는 분들께>

안녕하세요. H.O.T 강타입니다. 저는 「딴지일보」를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 팬입니다. 그 기발함과 신선함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선 독자로 하여금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예를 들어, 책의 표지에 나오는 가수 박진영 씨의 합성사진은 언뜻 보면 재미있게 보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눈살이 찌푸려지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진영씨와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한 개인의 인격이 무시된 것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내용에서도 어떤 부분은 「딴지일보」의 의도인 건전한 비판과 패러디보다는 약간의 재미를 위한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오히려 올바른 비판이 많이 축소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입니다. 비판하는 대상에 대한 확실한 정보나 객관적 사실에 의거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독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스타들도 「딴지일보」에 많이 등장합니다. 스타에 대한 정보는 다른 책이나 기사내용을 통해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딴지일보」에 나올 때는 단지 그 스타를 비웃음의 대상으로만 만드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등장하는 인기스타들의 이야기는 혹시 「딴지일보」가 상업적 의도를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비판이 단순하면서도 약간은 저속한 웃음으로 채워진다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딴지일보」에서 말하는 패러디는 엄숙한 작품의 장중한 스타일을 비교로써 모방하면서 그것을 경쾌하고 익살스러운 작품으로 꾸며 풍자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소재에 대한 모방이 아닌 비웃음으로, 경쾌하고 익살스럽기보다는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지는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저의 입장에서 글이 쓰여진 것 같네요. 「딴지일보」의 신선함과 기발한 아이디어는 청소년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주관과 비판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더욱 더 건전한 패러디와 정보를 제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계속 「딴지일보」의 애독자로 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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