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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양 지천댐 반대 주민들이 환경부 앞에서 상여를 메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청양 지천댐 반대 주민들이 환경부 앞에서 상여를 메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 이재환

▲ [현장영상] 세종시 한복판에 상여가... 무슨일이냐면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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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댐 건설 백지화하라!"
"청양군민 우롱하는 환경부 해체하라!"

환경부의 '기후대응댐' 후보지 중 하나로 선정된 충남 청양 지천댐 반대 대책위 주민 5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근조 환경부' 문구와 함께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상여까지 등장했다. '환경부는 죽었다'는 의미다.

오는 24일 국회 환경부 종합 국정감사를 앞두고 환경부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이날 집회에는 관광버스 10대, 만장 70여 개가 동원됐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를 '환경부 장례식'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상여를 앞세우고 환경부 청사 주변을 돌았다. 세종시 한복판에는 상여 소리가 구슬피 울려 퍼졌다.

주민들은 "청양을 수장시키는 환경부는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여소리를 통해서도 "물러가라 환경부야, 두 번 다시 오지마라"고 쏘아붙였다.

 21일 '청양 지천댐 건설 반대' 주민들이 세종특별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21일 '청양 지천댐 건설 반대' 주민들이 세종특별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 이재환

주민 발언도 쏟아졌다. 주민 A씨는 "비는 오고 농사짓기는 어려운데 이 빠쁜 농사철에 이곳 세종까지 왔다"며 "누구는 트랙터 고장 났다고 핑계 대고 여기로 왔다고 한다. 청양과 지천을 수장시켜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천댐의 규모는 5900만 톤, 하루에 38만 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수량"이라며 "인구 3만 명도 안되는 청양군에 하루 38만 명이 마실 수 있는 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다른 지역 발전을 위해 인구가 적은 청양을 희생시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마디로 용수수탈 정책이다. 우리는 환경부의 이 뻔뻔함을 용납할 수가 없어 지천댐을 결사 반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명숙 지천생태모임 대표는 "환경부 장관은 부임한 지 닷새 만에 댐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주민과의 합의도 없었다"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환경부가 존재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환경부의 댐 건설을 반대하는 다른 지역과도 연대해 댐 건설이 백지화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정우 충남도의원은 "충남의 물은 10억 톤이 남는다. 물관리만 잘해도 물이 부족하진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청양주민들은 이날 환경부에 지천댐 건설 반대 의견서와 4615명의 주민 반대서명을 제출했다.

 21일 '청양 지천댐 건설 반대' 주민들이 세종특별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21일 '청양 지천댐 건설 반대' 주민들이 세종특별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 이재환

한편, 세종시로 출발하기 전인 이날 오전 9시 청양군청 앞에는 김돈곤 청양군수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주민들을 배웅 나왔다. 김 군수는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박수현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지천댐은 국가기관 끼리도 협의가 안 된 상태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국회도 모르고 주민도 모르게 댐 건설이 추진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0일 국가 유산청 국감에서 "지천에는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가 서식하고 있다"면서 "환경부가 천연기념물 보호와 관련한 허가 부처인 국가 유산청과도 한마디 협의없이 (댐) 후보지를 발표했다"고 질타했다.

#지천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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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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