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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0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를 주제로 NCCK 시국회의 발족 기도회를 열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0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를 주제로 NCCK 시국회의 발족 기도회를 열었다. ⓒ 임석규

"주님께서는 죄악을 좋아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악인은 주님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 교만한 자들 또한 감히 주님 앞에 나설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악한 일을 저지르는 자들을 누구든지 미워하시고, 거짓말쟁이들을 멸망시키시고, 싸움쟁이들과 사기꾼들을 몹시도 싫어하십니다. (새번역성경 시편 5편 4~6절)"

한국 개신교계 내 중도·진보 성향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아래 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 시국회의를 발족하고 윤석열 정부 폭정에 맞서 행동하기로 했다.

NCCK는 10일 오후 4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를 주제로 NCCK 시국회의(아래 시국회의) 발족 기도회를 열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와 원용철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 NCCK 시국회의 발족선언문을 교대로 낭독하고 있다.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와 원용철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 NCCK 시국회의 발족선언문을 교대로 낭독하고 있다. ⓒ 임석규

시국회의는 발족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현재는 친일·노동 탄압·검찰 독재·사회적 참사 책임 회피·한반도 평화 파괴·반 생태 등 연속된 불합리·부정의로 점철됐으나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작금의 현실을 비상시국으로 선언한 시국회의는 윤 정부를 향해 ▲연이은 거부권 행사란 오만과 독선을 버릴 것, ▲중대재해 처벌 강화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것, ▲한반도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적대적 행위를 중단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시국회의 발족기도회에 발언에 나선 김종생 NCCK 총무(좌측)와 김상근 원로목사(우측)는 성경과 선대들의 전통에 따라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독재 권력에 맞서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날 시국회의 발족기도회에 발언에 나선 김종생 NCCK 총무(좌측)와 김상근 원로목사(우측)는 성경과 선대들의 전통에 따라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독재 권력에 맞서야 한다고 권면했다. ⓒ 임석규

김종생 NCCK 총무는 "어느 사회에서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들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이상 같은 억울함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반성·점검하고 바꿔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경 중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가르침에 따라 이 나라와 교회의 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열 사람이 함께 한 걸음 내딛는다'는 마음으로 귀를 열고 동행할 때 공의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라고 시국회의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시국회의의 상임대표가 된 김상근 원로목사(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도 "믿음의 선배들은 우리에게 '아픈 이웃의 제사장이자 악한 권력에 맞서는 예언자'라는 전통을 남겨줬다"고 언급하며, "박정희·전두환·박근혜 등 독재권력에 맞섰던 '목요기도회'의 정신을 시국회의가 이어가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날 시국회의 발족기도회 중 발언에 나선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으로 인해 당한 피해를 증언하며, 시국회의가 윤 정부 폭정을 종식하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시국회의 발족기도회 중 발언에 나선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으로 인해 당한 피해를 증언하며, 시국회의가 윤 정부 폭정을 종식하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 임석규

아울러 이날 기도회에 증언을 맡은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정슬기 쿠팡 노동자 유가족 정금석 장로·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위원장과 소현숙 조직2부장·DMZ 접경지역 주민인 윤설현 더 게스트하우스 디엠지 스테이 대표도 피해 사례를 증언하며, 윤 정부의 폭정을 속히 종식하기 위해 시국회의의 역할을 주문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NCCK 실행위원회에서 논의가 시작돼 9월에 명칭과 조직을 결정한 시국회의는 오는 17일부터 매주 목요일 시국현안에 대한 공동기도문을 배포하며, 시국 기도회·강연회·토론회 개최 및 정부 기관·부처 면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NCCK 시국회의 발족기도회 전체 영상:https://youtu.be/DEKB9dK9VU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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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전공한 (전)경기신문·에큐메니안 취재기자. 시민사회계·사회적 참사·개신교계 등을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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