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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6 재보선 사전투표일을 앞두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각각 지원전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10.16 재보선 사전투표일을 앞두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각각 지원전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 김보성, 연합뉴스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여야가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글날인 9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란히 금정구를 찾아 지원전을 펼쳤다. 서로가 낸 메시지는 확연히 달랐다. 이 대표는 "두 번째 정권 심판"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고, 한 대표는 이를 차단하며 "금정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목청을 키웠다.

일주일 남겨둔 재보궐... 여야 대표 화력 지원에 '혼전'

"제가 웃으면서 말하지만 사실 상황이 심각하다. 여러분 좀 살 만하냐. 너무 힘들지 않으냐. 얼마 전에는 사과가 1만2천 원 하더니 이번에는 배추 한 포기에 2만2천 원 한다고 한다."

이날 오전 11시 이마트 금정점 앞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금정구청장 후보 유세차에 오른 이재명 대표는 물가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개선의 시늉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바라봤다. 자연스레 정권 심판의 필요성으로 연설이 연결됐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 결과를 짚으며 "생각을 바꾸긴커녕 오히려 (불통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한테 '권력이 있어', '지지율이나 국민의 비판 필요 없어'라고 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총선에서 야당에 과반을 뺏긴 게 처음이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151석도 아닌 192석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 (중략) 윤석열 정권에 2차 정권심판의 명확한 경고 카드를 던지고 금정구도 새로운 기회가 필요하다."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9일 이마트 금정점 건너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9일 이마트 금정점 건너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 김보성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9일 이마트 금정점 건너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9일 이마트 금정점 건너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 김보성

그는 "이번 보궐이 비록 작은 지역 선거지만 다시 한번 '이건 아니야'라고 비판해야 할 선거"라며 "또 심판의 기회가 왔다"라며 한 표를 당부했다. 지난 총선에서 전국적 승리에도 민주당에 1석밖에 주지 않은 부산 여론을 돌아본 이 대표는 "부족하지만 한 번의 기회를 달라"라고 읍소도 던졌다. 그는 "다음 지방선거 그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다르네', '김경지 잘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동시에 김경지 후보가 행정·사법 경험을 모두 가진 '준비된 구청장'이라고 부각한 그는 ▲청년 기본소득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을 함께 약속했다. 유세 끝에는 전선을 넓히려는 듯 야권 연대를 다뤘다. 단일화로 사퇴한 류제성 전 조국혁신당 후보를 현장에서 소개한 이 대표는 "박빙의 승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대한 주변을 설득해 달라"라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곳에서 집중유세를 끝낸 이 대표는 바로 부산의 도심 하천인 온천천으로 이동해 금정구민을 더 만났다. 김 후보와 함께 장전역 1번 출구에서 온천천 산책로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지원전을 이어갔다.

같은 시각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일현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민주당에 맞불을 놨다. 금정구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지만, 두 야당이 하나로 뭉쳐 변수를 만들어내면서 여당의 긴장도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금정구에서 정부를 향한 야권의 공세가 거칠어지자 한 대표는 "이번 선거는 누가 일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것"이라며 이른바 '지역 일꾼론'을 내세웠다. 그는 이 대표와 정반대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아주 단순한 선거다. 중앙의 정쟁이라든가 정치 싸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선거가 아니다. 민주당은 이 선거, 금정의 일꾼을 뽑는 바로 이 선거마저도 정치 싸움과 정쟁, 선동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저희는 그러지 않겠다."

한 대표는 "오로지 금정을 위해서 누가 더 잘 봉사할 일꾼인지를 말하겠다"라며 공공병원 등 지역의 현안 언급과 윤 후보를 추켜세우는 것으로 발언을 마쳤다. 그는 "침례병원 정상화, 우리가 반드시 해내겠다. 부산의 일자리 만들겠다. 부산을 위해 진정을 다 할 기회를 달라"라며 수성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수영(부산 남구) 부산시당 위원장도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강하게 견제했다. 박 위원장은 "구청장은 구의 살림을 돌보는 사람으로 지금 야당이 하는 방식의 선거운동, 전혀 적절하지 않다. 정권심판 이게 구청장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라며 "중앙정치에 매몰된 사람 뽑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라고 날을 세웠다.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이다. <국제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지난 1~2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후보(40%)와 윤 후보(43.5%)는 양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안 접전을 펼쳤다. '밑져도 본전'인 야당과 달리 여당은 '잘해야 본전'으로 몰리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이 "압도적 승리"를 노리는 건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를 의식한 듯 한 대표는 금정구에서 가장 번화한 부산대학교 앞을 유세 장소로 잡았다.

덧붙이는 글 |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금정구 거주 18세 이상 505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을 활용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1016재보선#금정구청장보궐선거#이재명#한동훈#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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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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