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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8일 창원 주남저수지에 핀 벚꽃.
10월 8일 창원 주남저수지에 핀 벚꽃. ⓒ 최종수 생태사진작가

24절기 중 17번째 절기인 '한로'인 8일,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봄의 전령사인 벚꽃이 뜻밖에 꽃망울을 터뜨렸다. 긴 여름 동안 폭염을 견딘 후, 벚꽃이 피어나자 참새가 날아와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종수 생태사진작가는 "주남저수지 전망대 인근에서 둥지를 짓는 참새들은 계절을 잊은 듯 둥지 재료를 물고 전망대 나무 틈 사이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었다"라고 했다.

봄에 피는 벚꽃이 가을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은 '기후변화' 보다는 '불시개화(不時開化)'로 봐야 한다. 불시개화는 빛공해와 강한 일조량이거나 바람 등 기상 탓에 생긴다.

박정기 조경전문가는 "벚꽃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상온기간인 4월 15일부터 10월 15일 사이에 잎이 매달려 있다가 단풍이 들면서 떨어지고 이듬에 봄에 꽃이 피는 게 자연스런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벚꽃나무는 주로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어, 바람이 잘 통하게 되면 잎이 떨어지고, 미국흰벌나방이나 벚나무모시나방이 잎을 갉아 먹게 되면서 바람이나 태풍, 나방에 의해 잎이 떨어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무의 제일 끝 부분에 물과 영양분이 집중된다. 그러면 잎이 먼저 떨어지다 보니 꽃이 피는 것으로, 불시개화로 봐야 한다"라며 "지금 벚꽃이 피는 것은 기후변화와 조금 결이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최종수 생태사진작가는 "주남저수지에는 겨울 철새인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넓적부리 등의 선발대가 도착해 겨울 준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벚꽃은 계절을 잊고 꽃을 피워 지나는 시민들의 신기한 눈길을 끌고 있다"라고 했다.

 10월 8일 창원 주남저수지에 핀 벚꽃.
10월 8일 창원 주남저수지에 핀 벚꽃. ⓒ 최종수 생태사진작가

 10월 8일 창원 주남저수지에 핀 벚꽃.
10월 8일 창원 주남저수지에 핀 벚꽃. ⓒ 최종수 생태사진작가

 10월 8일 창원 주남저수지에 핀 벚꽃.
10월 8일 창원 주남저수지에 핀 벚꽃. ⓒ 최종수 생태사진작가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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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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