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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사업시행자는 버스가 다닐 수 있도록 황색실선을 지우고 임시 가드레일을 설치했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사업시행자는 버스가 다닐 수 있도록 황색실선을 지우고 임시 가드레일을 설치했다.  ⓒ 용인시민신문

이천시의 한 물류단지 공사로 주민들이 이용하던 기존 도로 선형이 변경되면서 불편뿐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며 처인구 양지면 식금리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이 원상복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이 용인시에 민원을 제기한 곳은 ㈜바나로지스틱스가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산96-9번지 일원에 14만여㎡ 규모로 개발하는 이천 BPO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진출입로로 이용하는 도로다.

양지면 식금리 등 주민들의 생활권은 용인보다 좀 더 가까운 이천시 마장면이다. 식금리 주민들은 그동안 중부대로(현 국도 42호선)와 연결된 식금로(옛 42번 국도)를 이용해 마장면 등 이천시를 오갔다. 식금리 주민들과 군부대 등 주변 지역 주민들이 이천 등 동부지역 방향으로 버스와 승용차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시행자는 용인시 경계 인근에 대규모 물류단지 공사가 시작되면서 기존 도로인 중부대로로 연결된 식금로를 끊고 물류단지 방향으로 우회전한 뒤 유턴해 중부대로로 갈 수 있도록 변경했다.

문제는 버스가 우회전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U턴 구간이 짧아 물류단지로 진입하는 화물차 등과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42번 국도연결 원상복구추진위원회'는 이천 마장물류단지 진입로에 '잘못된 차선변경 대형사고 유발한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경기 동부 방향의 유일한 출입구를 민간업체 개발사업으로 끊는다는 게 가능하냐는 게 추진위 측 주장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도로가 끊겼다는 것을 9월 9일에 알고 이천시청에 항의 방문해 시정을 요구하고, 물류단지 승인을 내준 경기도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확실한 답을 듣지 못했다"며 "식금리 주민과 기존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분노와 불안으로 추석명절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추진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식금로는 공도이기 때문에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개발업체가 일방적으로 식금로로 끊은 것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주권을 빼앗는 행위"라고 강조하며 식금로에 대한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처인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이천 방향으로 나가려면 식금로에서 우회전해야 하는데 우회전 구간이 가팔라 버스가 틀기도 어렵고 유턴 구간이 짧아 물류단지 조성 후 화물차와의 사고 위험이 있어 보인다"며 "경기도와 용인시, 주민들이 현장을 보면서 의견을 나누려고 하는데, 해당 지역은 갓길 사거리여서 주민들 말씀대로 위험성이 높아 보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해 현장 방문 이후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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