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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호 세종시장이 6일 오후 3시 시청 서편 광장 앞 천막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며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천막에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는 시민과의 약속입니다.'라는 천 글씨를 내걸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6일 오후 3시 시청 서편 광장 앞 천막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며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천막에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는 시민과의 약속입니다.'라는 천 글씨를 내걸었다. ⓒ 세종시

최민호 세종시장(국민의힘)이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세종시와 시의회가 정면 충돌한 것이다.

최 시장은 6일 오후 3시 시청 서편 광장 앞 천막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며 호소문을 낭독했다. 천막에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는 시민과의 약속입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는 최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최 시장은 세종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상가공실 해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시장은 예산 확보를 위해 시의회 등에 60여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단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람회와 빛 축제에 대한 예산안이 40일이 넘게 통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오는 11일은 정원박람회 정상 추진을 위해 허용되는 마지막 시한"이라고 거듭 예산안 처리를 요구했다.

최 시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여소야대라는 악조건 속에서, 가장 정치적인 이슈로 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는 말로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 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을 고의로 무산시키기 위해 예산을 삭감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세종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13석, 국민의힘 7석이다.

두 사업의 예산 총액은 20억5000만 원(정원박람회 14억5000만 원, 빛 축제 6억 원)이다. 앞서 시의회 예결위 지난 5일 '정원박람회는 타당성·효과성 입증이 부족하고, 빛 축제도 사업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전액 예산 삭감을 의결했다. 이어 본회의에서도 삭감안을 의결했다. 세종시는 곧바로 예산안을 재상정했다.

민주당 "사업 타당성의 면밀한 검토는 시의회 책무"

 김태흠 충남지사가 6일 오후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김 충남지사는 이날 세종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이것은 시민을 위하는 게 아니다. 나쁜 사람들. 무지막지하고 무지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6일 오후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김 충남지사는 이날 세종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이것은 시민을 위하는 게 아니다. 나쁜 사람들. 무지막지하고 무지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 세종시

민주당 시의원들은 또 '박람회 입장료 수입 등 수익 산출 근거' '외국인 방문객 유입 불확실성' '행사에 필요한 국비(77억 원)가 연말 국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최 시장의 단식 농성에 대해서도 "사업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시민 혈세를 지켜야 하는 시의회의 책무다. 시장의 치적을 위해 막대한 혈세 낭비를 초래하는 무리한 시정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 시장의 행보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6일 오후 최 시장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세종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이런 일은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시민을 위하는 게 아니다. 나쁜 사람들. 무지막지하고 무지한 사람들"이라고 힐난했다.

이를 놓고 김 충남도지사까지 나서 최 시장과 의회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7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예산삭감과 최 시장의 단식에 대한 의견을 재차 밝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임시회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민호#세종시장#세종시의회#빛축제#단식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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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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