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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연극 파이로 포스터.
탈핵연극 파이로 포스터. ⓒ 나무시어터

핵 사고가 일어나 한 도시가 혼돈에 빠져드는 가상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 '파이로'가 연극으로 올려졌다.

'파이로(pyro)'는 그리스어로 '불'을 뜻하며, 사용후핵연료의 건식 재처리 방식 중의 하나인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의 줄임말이다. 환경운동가 출신 박현주 작가가 지난 2022년 출간한 소설이 연극 작품으로 제작된 것.

나무시어터 사회적협동조합(대표:오재진)에서는 지난 2일(수)부터 오는 7일(월)까지 대전 유성온천역 인근 이음아트홀 소극장에서 2024년 정기공연 탈핵연극 '파이로-불의 잔치'를 공연한다.

나무시어터 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2010년 5월에 창단,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연극인공동체다. 그 동안 공연한 작품으로는 '뱃놀이 가잔다'를 포함하여 '지상 최고의 만찬', '바보 누나', '평강과 온달의 사랑', '개천의 용간지', '다섯시의 시선', '열두달 FUN짓거리', '곰팡이', '꼬레아 드림', '민요컬', '낙타가 사는 작은 방', '억지 춘향', '삽질', '철수의 난(제1회 대한민국 연극제 대상작, 연출상)', '대덕문스팟 달빛부르쓰', '슬기로운 친구생활', '입체 낭독극 컬러', '정동여인숙', '그 아니는 어디 있을까?', 집단 창작극 '부들나무' 등이 있다.

연극 파이로는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여자 홍서연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그저 딸아이 지우를 건강하게 잘 키우고 남편과 살아가는 소박한 일상을 바랄 뿐이다. 서울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지역공동체가 활성화 되어있는 대진시에 내려와 활동을 한다.

그런데 남들에게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얻어지는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생활이 그녀에게는 감히 꿈을 꾸어야 하는 '꿈'이 되고 만다.

좋은 먹거리를 나눠 먹고,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대진시 주민들의 보금자리 바로 앞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에너지연구원의 수로가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언제 어디서 모두를 삼킬지 모르는 불의 고리는 날이 갈수록 화마를 키워간다. 그리고 결국 터져버리고 마는 핵사고, 서연을 비롯한 이웃들이 겪는 고통과 분노가 이번 작품에서 그려진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은 대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실험인 '파이로프로세싱'을 두고 대전시민들이 반대운동을 벌여온 상황과 오버랩 된다.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와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논란이 여전한 현실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위험천만한 원자로와 핵연구시설을 가까이 두고 살아야 하는 작품 속 대진시 시민과 대전시민의 고통이 오버랩되어 그려진다.

#탈핵연극#파이로#파이로프로세싱#나무시어터#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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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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