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시장 유정복) 시립박물관은 10월 8일부터 25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타박타박, 인천-이방인의 시선을 따라 개항장을 걷다' 도보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883년에 개항한 인천은 제물포를 중심으로 각국조계, 청국조계, 일본조계 등 외국인들을 위한 조계가 설치됐다. 이번 답사는 개항장에 형성된 중국인과 일본인의 조계를 이방인의 시선으로 함께 걸어볼 예정이다.
일본 조계는 1883년 9월 당시 일본영사관이었던 현 중구청을 중심으로 2만3140㎡의 부지에 주택, 은행, 학교, 해운회사 등이 들어섰다. 중국 조계는 1884년 3월 당시 청국이사부였던 현 중산학교를 중심으로 약 1만6530㎡의 부지에 주택, 사원, 상가 등을 지어 자국민의 권리와 상인의 무역행위를 보호하는 데 힘썼다.
수많은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고향을 떠나 각기 다른 꿈과 목적을 안고 인천으로 건너왔으며, 당시 조선인들의 시선에서 이들은 이방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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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립박물관은 10월 8일부터 25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타박타박, 인천-이방인의 시선을 따라 개항장을 걷다' 도보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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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보답사 프로그램은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인천에서 어떠한 삶을 살았고, 무엇을 남겼으며, 조선인들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조선인의 시선이 아니라 그들의 시선으로 개항장에 남긴 흔적을 좇아가 보자는 취지다.
이방인의 시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중국 화교와 재일교포 출신 전문강사가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강은 '화교가 설명하는 중국 조계', 2강은 '재일교포 3세가 설명하는 일본 조계'로 구성돼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내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내 생각도 흐르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가볍게 산책하듯 개항장의 문화유적지를 걷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이 다양한 시선들이 켜켜이 쌓인 사유의 공간이 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9월 30일부터 인천시 시립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회당 2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궁금한 사항은 인천시 시립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 032-440-67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