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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천군 공무원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지난 23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천군 공무원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 독자제공

충남 서천군이 잇따른 공무원 음주운전 적발 사태로 어수선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11시 40분께 서천군 공무원 A씨는 음주운전 상태로 마서면의 한 원형로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목격자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김기웅 군수 민선 8기 들어 총 10건 음주운전-음주사고

서천 경찰서 관계자는 2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장항에서 서천 쪽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차가 원형 교차로 위로 올라간 뒤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다. 지나가던 시민이 보고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서천군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사고가 유독 많다. 이번에도 서천군청 중간 관리자급에서 낸 사고"라며 "서천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음주운전 교육도 여러 차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각심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서천군에 해당 공무원에 대한 수사 게시를 우편으로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서천군 공무원의 음주운전 및 음주운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천 지역 언론과 경찰 등에 따르면, 민선 8기 100일 무렵인 지난 2021년부터말부터 2022년초까지 서천군청 공무원 음주 건수는 3건을 기록했다.

이어 2023년 3월에는 서천군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사건이 잇따랐다. 만취 운전으로 전신주와 충돌하고, 스쿨존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일이 벌어진 것. 같은 해 11월에는 '만취 운전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올해 5월에는 출장 중이던 서천군 공무원이 음주로 적발되는 사례도 있었다. 민선 8기가 들어서면서 서천군에서만 총 10건의 음주운전 및 음주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역에서도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기회에 공직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타깝다, 공직기강 관련 문제... 군수, 기강 확립 의지 없어 보여"

 충남 서천군청 청사 전경.
충남 서천군청 청사 전경. ⓒ 서천군청 제공

이강선 서천군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타깝다. 공직기강과 관련된 문제이다. 서천군과 군수가 공직기강 확립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 (김기웅) 군수 자체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이 된 상태"라며 "행정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전혀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강해이가 결국 음주 사태로 드러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말로만 공직기강 확립을 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태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김기웅 서천군수와 서천군 소속 공무원 3명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 군수 소유의 이른바 '통나무집'에서 공무원 70여 명이 수차례에 걸쳐 사적 모임을 갖고 주류와 음식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역 언론인 B씨는 "서천군 공무원의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역대급이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민선 8기(김기웅 군수) 들어서 유난히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천군수조차도 '통나무집 사태'로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상태이다. 공직기강이 무너진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통나무집'과 관련, 김기웅 군수는 지난 7월 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로) 모르는 공무원들이 얼굴을 익히기 위해 (통나무집에) 왔던 것 뿐이다"라며 "내 집에서 공무원을 만나면 안 되나. 사람이 좋아서 만난 것 뿐이다. 뭔가를 모의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었다.

한편, 서천군 공무원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서천군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로 연결해봤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서천군 홍보팀 관계자는 "감사팀 직원들이 외부 감사로 모두 출장을 나가 있는 상태다.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천#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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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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