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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이진숙 후보자가 지역 MBC는 광고 영업 할 수 있다고 말했죠. 거짓말입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이 후보자는 골프장과 유흥주점, 고급일식당 등에서 사용한 법인카드는 "광고 영업용"이었다고 해명해왔지만, 법적으로 지역 MBC는 독자 광고 영업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이 후보자가 광고 영업을 한 것이라면 불법 영업을 한 꼴이 된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25일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후보자는 지역 MBC가 일부 광고 독자 영업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말했다"고 했고, 이 후보자는 "네"라고 답했다. 이에 최 위원장이 "거짓말"이라고 하자 이 후보자는 "일부 영업은 가능하고 판매는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최 위원장은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확인했다. 받은 것 그대로 읽어드리겠다"면서 "정확히 말하면 미디어랩법 위반이다. 공영방송 광고는 코바코를 통해 하는 것이고 공영방송은 코바코와 협력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공영방송에 실제로 광고를 담당한 사람은 광고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법인카드로 3년간 골프장, 특급호텔서 1억 4천 사용

이 후보자는 대전MBC 사장에 취임한 2015년부터 3년간 고급식당과 골프장, 특급호텔 등에서 총 1억 4천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의원들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제기에 이 후보자는 줄곧 '광고 영업을 위해 관계자를 만난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그런데 이 후보자의 광고 영업이 사실이라면, 미디어랩법을 위반한 행위가 되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어 "후보자가 자꾸 광고영업 광고 영업하는데 그렇다면 누구를 만나서 광고를 얼마나 땄는지는 정확히 확인이 된다"면서 "광고를 딴 실적은 없다. 협찬을 딴 게 2건 정도 있었다"고 했다. 정동영 의원은 앞선 질의에서 "(후보자가) 대전 MBC 사장 시절, 업체 협찬 받은 것은 3년간 2건 있었다, 고 음악회, 코이카 전시회가 전부였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법에 나와 있는 것까지 인정 안 하고 본인의 억지를 부리십니까"라고 하자 이 후보자는 "지금 위원장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확인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를 불러, 지역 MBC 사장의 직접 광고 가능 여부를 재차 확인했는데, 이 관계자는 "저희도 확인 중"이라면서 즉답을 하지 못했다. 

한편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6일 오전 11시 속개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당초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24~25일 이틀간 열기로 했지만, 법인카드 유용 의혹, 언론장악 논란 등 후보자 검증이 필요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하루 더 연장됐다.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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