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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3학년 IQ경계선지능인으로  판정받고 2018년도 지적장애인 중증으로 판정받았다.
▲ 24세 윤고은 지적장애인 초등학교3학년 IQ경계선지능인으로 판정받고 2018년도 지적장애인 중증으로 판정받았다.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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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인은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중간에 위치한 상태로, 지적 기능이 평균보다 낮지만 지적장애로 분류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IQ 검사를 하면 70~85 사이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적장애인보다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비장애인보다는 낮은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장애인으로 인정받지 못해 장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경계선 지능인들에게 큰 혼란과 어려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회구조적 변화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경계선 지능인으로서 많은 도전과 성취를 경험한 윤고은씨와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4세 윤고은입니다." 
 

- 현재 직장은 어디이며,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나요?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한국전력공사입니다. 안동시 정하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23년도에 한국전력공사에서 장애인 인턴 2명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자소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본 후, 작년 4월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 맡고 계신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사무보조입니다. 간단한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문서작성, 문서파쇄, 문서를 파일에 보관하는 업무, 문서파일 스티커 작업, 아침에 해야될 업무가 컵, 숟가락(차마실용)설거지 하기, 부장님께서 읽을 신문지 배치해 놓기(특히 날짜 확인은 필수), 메일 잘 확인해서 업무하기 등이 있습니다." 
 

-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업무는 무엇인가요? 

"문서 작성을 했을 때, 대리님께서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을 때 가장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 경계선 지능인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경계선 지능인은 IQ가 70에서 85 사이인 사람들로, 느린 학습자로 불립니다. 장애인 범주에 포함되지 않아 지적장애로 인정받아야만 장애인복지카드를 통해 장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로 경계선 지능인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죠. 현재는 아동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인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사회구조적 변화나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법이 제정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에 제가 주변에 있는 경계선 지능인을 지적장애인으로 등록해 장애인복지카드를 받았는데 올해 1월에 그분이 취업을 했습니다. 처음에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습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경계선 지능인으로서,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비장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매일 노력하는 사람에게 한계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꾸준히 노력해 보세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경계선 지능인이지만 현재는 지적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너는 지적장애인이 아니야, 너는 느린 아이야, 그런 사람이 자격증을 9개 딸 수는 없어, 너는 대단한 아이야'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말을 들을 때마다 고민을 합니다. 사회복지사로 취업하기 위해 장애인복지카드를 없앨까 고민하기도 했죠. 경계선 지능인 중에서는 저와 같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분도 있지만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비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도 지적장애인으로 등록해 장애인복지카드를 발급 받으세요'가 아니에요. 어떠한 선택을 해도 여러분은 여러분 본인이에요. 저도 윤고은 본인이고요.

감사하게도 최근 '동료상담가' 자격증을 취득을 했습니다(동료상담가는 장애인 본인이 취득을 해서 장애인 당사자를 만나서 상담을 해줍니다). 저는 끊임없이 고민을 합니다. 아직 그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지내고 있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그:#7월4일지적장애인의날, #경계선지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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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듣고, 느끼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당진신문에 실린 이 글은, 그런 여정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삶 속에 깃든 따뜻한 순간들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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