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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 앞바다에서 암컷 악상어가 혼획돼 해양경찰이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31일 오후 1시 30분께 속초시 외옹치항 동방 약 1.4㎞(0.8 해리) 해상에서 29t급 어선으로부터 "그물 정리 작업 중 상어가 숨진 채 걸려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낙산파출소 육상순찰팀 확인 결과 혼획된 상어는 길이 약 243㎝, 둘레 약 180㎝, 무게 약 15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4.5.31
 강원 속초 앞바다에서 암컷 악상어가 혼획돼 해양경찰이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31일 오후 1시 30분께 속초시 외옹치항 동방 약 1.4㎞(0.8 해리) 해상에서 29t급 어선으로부터 "그물 정리 작업 중 상어가 숨진 채 걸려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낙산파출소 육상순찰팀 확인 결과 혼획된 상어는 길이 약 243㎝, 둘레 약 180㎝, 무게 약 15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4.5.31
ⓒ 속초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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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이야기다. 요즘 동해하면 석유, 가스를 떠올릴텐데 '상어'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요즘 동해에 상어 출현이 심상치 않다. 25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동해안 상어류 출현 빈도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동해에 나타난 상어들의 사진부터 봤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공개한 사진들인데, 백상아리부터 청상아리, 악상어 등 다양했다. 이 많은 상어가 모두 동해에서 잡혔다니, 더구나 날이 더워지면서 갈수록 큰 상어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2월 7일 울진 후포 청새리상어 (길이 1.3m, 무게 7kg)
3월 21일 울진 후포 악상어 (길이 2m, 무게 96.6kg)
3월 25일 고성 악상어 여러 마리 (길이 169~183cm, 무게 43.7~62.5kg)
5월 7일 울진 후포 청상아리 (길이 253cm, 무게 113.6kg)
5월 25일 울진 후포 백상아리 (길이 205cm, 무게 76.2kg)
6월 10일 강릉 주문진 청새리상어 (길이 296cm, 무게 122kg)
6월23일 삼척 원덕 악상어 (길이 259cm, 무게 187kg)

왜?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으로 상어의 먹잇감인 방어나 삼치 같은 난류성 어종이 동해에 많이 살면서 상어들이 먹잇감을 쫓아 동해로 올라오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이 올해 초부터 그물에 잡혀 올라온 대형 상어들의 뱃속을 조사해 봤더니 상어 뱃속에 방어 등 다수의 난류성 어종들이 있었다고 한다.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올 초부터 강원·경북의 정치망에서 혼획된 대형 상어류 11마리의 위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방어, 쥐치류, 오징어류 등 다수의 난류성 어종을 확인했다. (국립수산과학원, 2024.6.25)

실제로 동해에서 전갱이는 30년 전보다 395% 많이 잡히고 삼치는 1,291% 더 많이 잡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등푸른 생선으로 고등어와 헷갈리는 전갱이는 제주도에서 많이 잡혔다. 삼치도 남도에서 많이 잡혔다. 몸길이가 1미터가 넘는 큰 물고기인 방어도 30년 전보다 약 4배 넘게 잡히고 있다. 
 
최근 동해안 방어류의 어획량은 30년 전(1994∼2003년) 평균 1265톤에서 최근 10년(2014∼2023년) 평균 6709톤으로 약 430% 증가했다.

*30년 전 평균 대비 전갱이 1,077톤 -> 5,333톤(395%), 삼치 331톤-> 4,605톤(1,291%)
** 방어류(톤): ('19) 7,915 ->  ('20) 5,648 -> ('21) 7,472 -> ('22) 9,746 -> ('23)10,055
삼치류(톤): ('19) 4,252 -> ('20) 2,252 -> ('21) 7,189 -> ('22) 5,072 -> ('23) 9,972
(국립수산과학원, 2024.6.25)
 
올해 5월 동해안 울진 후포 바다에서 잡힌 백상아리
 올해 5월 동해안 울진 후포 바다에서 잡힌 백상아리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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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까

국내에도 상어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 같다. 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상어류 출현이 급증함에 따라 대형 상어류의 현황과 주요 먹이원을 구명하기 위해 현안 대응 과제로 상어류의 출몰 현황과 생태학적인 연구를 수행 중이라고 한다. 또 강원대학교 수의학과와 함께 상어류 출현 증가에 따른 해수 속의 환경 DNA(eDNA)를 분석해 동해 상어류의 분포 특성을 심층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상어 출현은 7~8월 여름철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수산과학원은 올해 어업인들이 조업하던 중 혼획된 상어는 총 14건이고 지난해 상어 출현 신고가 7∼8월에 집중된 것으로 볼 때, 여름철 출현 신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월별 상어 출현 신고:
(1월) 1건, (2월) 1건, (5월) 1건, (6월) 5건, (7월) 13건, (8월) 8건

황선재 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장은 올여름 동해 연안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어민들은 물론 여름 휴가철 바다를 찾는 레저 활동객들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조업하는 어업인과 여름 휴가철 바다를 찾는 레저 활동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바라며, 상어를 발견하면 해경 등 관계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동해시, 속초시 해수욕장에 그물망 설치하기로

한편 <경향신문>에 따르면 여름철 관광지로 유명한 동해안 지자체들도 상어 출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속초시는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오는 7월 1일 전에 속초·등대·외옹치 해수욕장에 각각 200~700m에 걸쳐 그물망을 설치해 상어 진입을 차단하기로 했고 동해시도 추암해수욕장에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참고 자료]
- '수과원, 올여름도 동해안 상어류 출현 빈도 증가 예측' (국립수산과학원 보도자료, 2024.6.25) - 권기정, '올여름도 동해안 상어 출몰 '빈번' 예상…수과원 "기후변화 탓" (경향신문, 2024.6.25)

덧붙이는 글 | 지상파 최초의 주7일 기후방송인 '오늘의 기후'는 매일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FM 99.9 OBS라디오를 통해 방송되고 있습니다. 최근 오늘의 기후 유튜브 독립채널이 개설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오늘의 기후 채널' 검색하시면 매일 3편의 방송주요내용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구독과 시청은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태그:#상어, #기후변화, #동해안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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