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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25일 대구시청을 찾은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포옹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25일 대구시청을 찾은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포옹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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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향해 "이상한 애"라고 지칭하며 맹비난했다. 

원 후보는 26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 시장을 만나 "어려울 때 당을 지키신 분"이라며 "많이 가르치고 도와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홍 시장은 "당 대표는 당을 오래 지킨 사람, 당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원 장관 같은 사람이 당을 맡을 때가 됐다. 나와줘서 고맙다"고 격려했다.

홍준표, 한동훈 만남 두 차례 거절... "만날 이유 없다"

홍준표 시장은 한동훈 후보를 향해 "무슨 임명직으로 들어온 건 할 수 없지만 총선에서 비상대권을 줬는데 쫄딱 망해놓고 또 하겠다? 그걸 찍어주는 사람이 이상하다. 나는 이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등판한 전례가 없다"면서 "그런데 그걸(당대표를) 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우습게보면 그러겠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25일 나를 만나러 오겠다는 걸 거절했다. 여러 사람 시켜서 전화 왔더라"라며 "(다시) 27일 온다고 하기에 안 만난다 했다. 만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017년 국정농단 수사 실무책임자 하면서 우리 진영 사람 불러서 수사한 게 1000명 넘는다. 구속된 사람 수백 명에 자살한 사람도 5명"이라며 "이재명 수사 받을 때 자살한 사람만 부각될 게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은 들어와서 정권 교체해줬으니 책임 물을 수 없다"면서도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실무책임자 하면서 모질게 한 애 데려와서 총선 맡길 때부터 반대했다. 총선 끝나고도 이렇게 하는 건 정치적 정의에 어긋난다"라고도  꼬집었다.

"우리 망가뜨린 사람 당선시키면 이 당 해체해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25일 원희룡 당대표 후보를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후보를 "이상한 애"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25일 원희룡 당대표 후보를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후보를 "이상한 애"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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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후보가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그러면 한동훈 특검도 받을 건가"라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 하는지 이해 안 된다. 우리 당원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망가뜨린 사람이 비대위원장 들어온 거야 할 수 없다 치더라도 선출직 나온 것까지 당선시키면 이 당 해체해야 한다"며 "그건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만약 이번 전당대회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에는 파탄이 올 것"이라면서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이미 레임덕으로 몰려가고 있는데 당내 선거에서도 '이상한 애'가 당선되면 정부와 여당이 같이 몰락한다"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의원들을 향해서는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할 때 못 나오게 물어뜯지 않았나"라며 그 사람들이 총선 패배 주범 앞에 줄 서서 설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나. 참 정치판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의 이 발언은 한 후보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박정훈, 진종오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나경원과 힘 합쳐서 가라'는 말 들었다"

원희룡 후보는 홍 시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마음에 있는 걱정과 열정을 그대로 토로를 하셔가지고 그 연장선에서 몇 가지 얘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한 달간 진행할 선거에서 나경원 후보와 잘 협력하고 힘을 합쳐서 가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에 원 후보는 "영남의 지지와 신뢰를 기반으로 하되 폐쇄적인 지역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수도권의 기반을 최대화해 우리 당이 수도권에도 뿌리가 다시 살아나는 정당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그:#홍준표, #원희룡,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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