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게이트볼, 친숙한 듯 낯선 스포츠입니다. 충북 옥천 읍면 곳곳에 스며든 게이트볼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더 많은 기사는 <월간 옥이네> 6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편집자말]
안전한 운동으로 알려져 처음 운동하는 이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게이트볼과 그라운드골프. 특히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높은 두 운동은 공을 골대에 넣는 방식과 만들어진 과정도 비슷하다. 자세히 봐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 두 운동, 무엇이 다를까?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는 게이트볼 
 
게이트볼.
 게이트볼.
ⓒ 월간 옥이네

관련사진보기

 
▲유래와 역사 : 

게이트볼은 유럽 생활체육인 크로케(croquet)에서 유래됐다. 크로케는 13세기 초 프랑스의 농민들이 즐겨하는 놀이에서 시작됐다. 양치기들이 사용하는 끝이 굽은 막대로 공을 쳐서 나뭇가지로 만든 문을 통과시키는 페일메일(paille maille)이 17세기 크로케로 발전해 영·미 전역으로 퍼졌다.

이것이 게이트볼로 발전한 건 1947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홋카이도 스즈키 가즈노부씨가 나무가 많은 지역 특성을 이용해 어린이 놀이로 만든 것이 게이트볼이다. 일본에서는 1964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전국 게이트볼 단체가 구성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초 관광객으로 들어온 일본인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경북 경주, 대구, 부산에만 보급된 게이트볼이 전국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생활체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부터다. 국민의 건강한 생활체육을 위해 1991년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생활체육전국게이트볼연합회가 출범하고 전국대회가 열리면서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규칙 : 

게이트볼은 5명이 한 팀을 이뤄 두 팀이 교대로 공을 치는 경기다. 경기 시간 30분 이내에 총 세 게이트를 순서대로 통과한 후 구장 가운데에 있는 골폴을 맞추면 된다.

심판의 타격통보 후 10초 이내에 공을 쳐야 하며 시간이 초과하면 오버타임으로 반칙이 선언된다. 스틱이 공에 닿지 않으면 타격으로 간주하지 않아 계속 공을 칠 수 있다. 득점은 각 게이트를 통과할 때마다 1점씩 얻고 골폴을 맞추면 2점이 더해져 최고 득점수는 선수당 5점씩 총 25점이다. 

▲용구 : 

사용되는 용구는 스틱과 공이 있다. T자형으로 생긴 스틱은 중량과 재질 제한은 없지만 손잡이 길이 60cm 이상, 헤드 길이 24cm 원기둥 모양이어야 한다. 공은 적색과 백색 각각 5개씩으로 총 10개가 필요하다. 경기하는 선수들을 자세히 보면 손목을 계속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손목시계처럼 사용하는 채점계산기다. 점수와 타격 순서를 알려주는 것으로 상대편 경기 상황도 알 수 있기 때문에 공식 시합에 꼭 필요하다.

▲운동 전략 : 

스틱으로 공을 쳐서 게이트에 넣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정확한 타격뿐 아니라 상대방 공의 진로를 방해하는 전략 싸움이 필요하다. 이에 타격, 터치, 스파크 세 가지를 사용한다.

타격은 스틱으로 공을 치는 기본 방식인데 실수로 두 번 연속 치게 되면 두 번 치기 반칙이 선언된다. 힘 조절 실수, 스틱 지면에 묻은 흙과 돌 등이 날려 공이 움직인 것도 이에 해당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타인의 공을 맞히는 터치는 상대 팀과 같은 팀의 공을 모두 쳐 낼 수 있다.

스파크는 터치된 상대의 공을 쳐 내는 것으로 한쪽 발로 두 개의 공을 눌러 자신의 공을 친 충격으로 상대의 공을 밀어내는 것이다. 이때 공을 누르고 있는 발에서 자신의 공이 떨어질 때, 타구가 10cm 이상 이동하지 않을 때, 공이 아닌 발이나 지면을 쳐서 타구가 움직였을 때 반칙이다. 

공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전략에 팀의 소통이 중요한 운동. 실제 경기를 보면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혼자만 잘해서도,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있지만 소통으로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게이트볼이다.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그라운드골프 
 
그라운드골프.
 그라운드골프.
ⓒ 월간 옥이네

관련사진보기


▲유래 : 

한정된 장소와 큰 비용이 소요되는 골프와 달리 도구만 있으면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는 그라운드골프. 1980년대 초 일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오사카교육대학의 시마자키 교수가 기존 골프를 변형해 만든 것이 그라운드골프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1990년대, 이후 2005년 전국그라운드골프연합회가 창립되고 전국으로 활성화됐다.

▲경기규칙 : 

그라운드골프는 1번부터 8번 홀까지 차례대로 공을 넣는 운동으로 적은 타수로 경기를 마친 쪽이 승리한다. 간단한 방식만큼이나 규칙도 간단한데, 시간과 경기 인원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다만 경기 중 지켜야 하는 예절이 있다. 시간제한은 없지만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자신의 차례가 끝나면 코스를 빨리 비워야 한다. 또 타격 시 생긴 구멍이나 발자국은 스스로 지워 다른 경기자의 공이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타수가 적을수록 유리한 그라운드골프, 규칙 위반 시 한 타씩 가산되기 때문에 기본 규칙을 꼭 숙지해야 한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스윙 연습은 가능하지만 실제로 공을 치는 것은 규칙 위반이다. 장애물 제거도 마찬가지. 나뭇가지 같은 장애물이 공 주변에 있더라도 그대로 두고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올바른 타구 방법이 아니거나 공이 코스 밖으로 나가 분실되는 것도 규칙 위반에 해당한다. 
 
그라운드골프는 지정된 구장 없이도 홀포스트와 스타트매트만 설치하면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다.
 그라운드골프는 지정된 구장 없이도 홀포스트와 스타트매트만 설치하면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다.
ⓒ 월간 옥이네

관련사진보기

 
▲용구 : 

그라운드골프에는 홀포스트, 스타트매트, 클럽, 공, 볼마크가 필요하다. 홀·깃대·깃발이 세트인 홀포스트와 공을 올려두는 스타트매트는 클럽과 함께 필수용품이다. 클럽은 목재와 목재와 비슷한 재질의 카본, 합성수지로 만든 것 중 사용 선택이 가능하다. 땅에 생긴 흔적을 지우거나 공의 위치를 표시하는 볼마크는 동전같이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물건이면 된다. 

▲운동 요령 : 

야외 운동 특성상 코스 상태에 따른 요령을 알아두면 좋다. 모래나 돌멩이가 많거나 잔디 길이가 일정하지 않으면 평소보다 강한 타격이 필요하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경우 날리는 흙먼지로 시야를 가릴 수 있으니 홀포스트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그라운드골프는 지정된 구장 없이도 홀포스트와 스타트매트만 설치하면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연습과 실전이 가능하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규칙도 간단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참고 자료: 사단법인 대한그라운드골프협회 '알기 쉽고 즐거운 그라운드골프'(2023), 사단법인 대한게이트볼협회 '게이트볼 2015 적용판 룰 해설 Q&A'(2017)

월간옥이네 통권 84호(2024년 6월호)
정리 김혜리

이 기사가 실린 월간 옥이네 정기구독하기 ( https://goo.gl/WXgTFK )

태그:#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옥천, #월간옥이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월간 옥이네는 자치와 자급, 생태를 기본 가치로 삼아 지역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 사람을 담습니다. 구독문의: 043.731.8114 / 구독링크: https://goo.gl/WXgTFK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