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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은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그 시대의 시대상 영향을 받아 차이를 보이고 대학생들 또한 여러 가지 요소들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대학생들은 학업을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서 발간한 '2000년대생 대학 생활 탐구 보고서'에서 따르면, 최근 학번일수록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대학에서의 다른 요소들보다는 학업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더욱 높다. 이 때문인지 점점 대면하는 모임의 자리가 없어지거나 간소화되고, 대면보다는 비대면이 편해졌고, 연애 또한 점점 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하며 옛날 대학생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경험하며 이런 변화들이 한 번 더 변화하는 기점을 맞이했다. 당연했던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시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대면으로 해왔던 강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학교에 가는 일이 없어져 대학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당연히 사람들도 만날 수 없었고, 모든 것이 언택트로 변한 시점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4년 뒤인 지금.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학에는 어떤 변화들이 일어났을까?

치열한 학점 경쟁

심해진 취업 경쟁으로 인해 대학생들이 대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문은 몇 년째 학점 관리이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강의를 겪으며 성적 기준이 낮아지며 그 당시에는 대면 강의 때보다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여건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종식 후 대면 강의로 전면 전환되면서 비대면 강의 시절에는 조금만 노력해도 받을 수 있던 성적을 대면 강의 전환 후에는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성적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실제 연합뉴스 2023년 11월 14일 자 보도에서는 서울대학교의 학점 경쟁 과열을 예로 들며 총학생회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공약을 내세웠다는 내용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전체 93개 학과 중 40개 학과의 졸업생 전공성적 평균이 A- 학점(4.30 만점에 3.7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대학생들의 학점관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기술교육 대학교에 재학 중인 20학번 이동윤 학생은 "대면 강의로 전환 후 학생들의 수업 참여 의지가 높아진 것 같고, 이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간 활용 강의와 전자기기 사용

코로나로 인해 대학 강의가 전면 비대면 강의로 전환되면서, 20학번부터 22학번까지의 대학생들은 신입생 시절부터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강의를 경험했다. 모든 강의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기에 강의자료 공유, 시험 등이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졌다. 코로나가 종식돼 대면 강의로 정상 운영되고 있는 현재에도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강의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 발병 전에는 강의자료를 직접 인쇄하거나, 강의 중 교수가 강의실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자료를 보며 필기하는 형식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코로나로 사이버 공간에 강의자료를 공유받는 것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이것이 더욱 편리해져, 대부분의 학생은 태블릿 pc나 노트북으로 강의자료를 띄워 놓고 수업에 참여한다. 실제로 한국갤럽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국내 태블릿PC 보유율은 2020년 19%, 2023년 36%로 급증했다. 그중 2022년에는 20대의 절반이 태블릿PC를 보유했다.

강의 방식 또한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경험하며 온라인 강의의 편의와 이에 적응한 학생들에 의해 코로나 이전보다 온라인 강의 개설이 더 증가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대학 정보공시 플랫폼인 '대학알리미'에 게시된 '대학의 원격강좌 현황'을 살펴보면 가장 최근 자료인 전면 대면 체제로 전환했던 2022년의 2학기에 서울의 주요 대학 16개 평균 51.5개의 원격강좌를 개설한 것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대외활동 참여 증가

대외 활동 또한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2년간 중단 혹은 비대면으로 전환돼 운영해 왔다. 대외 활동은 학업과 더불어 좋은 스펙 혹은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대학생들에게 수요가 많은 편에 속했지만,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억눌려있던 대외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욕구가 현재는 전보다 대외 활동 참여가 더 늘어났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2023 Out Campus Trend Report'에 따르면 2022년 대학생 대외 활동 참여율이 전체의 43.1%, 1인 평균 참여 횟수 1.84회로 코로나 발병 직전인 2019년에 42.2%, 1인 평균 참여 횟수 1.8회보다 증가했다. 큰 수치로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던 대외 활동을 다시 시작했음에도 증가했다는 것이 유의미하다.

소통 단절 후 회복

소통은 단절됐다가 다시 연결된 느낌이다. 코로나로 인해 19학번 이후부터 22학번까지 학교에 오지 않으니,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었다. 그 때문에 선후배 간 소통이 단절됐었다.

실제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19학번 차현준 학생은 "코로나로 인해 후배들은 만날 수 없어서 코로나가 완화된 후에 후배들을 대할 때 저절로 존댓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할 정도로 소통이 단절되므로 인해 재개됐을 때 불편함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면 강의로 전면 전환된 후 약 2년이 지났기에 이는 어느 정도 회복돼 서로 조심스러움은 존재하지만, 예전같이 편안한 관계를 다시금 유지하고 있다.

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인해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스크를 써온 학생들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풀린 이후에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 탓에 서로의 얼굴을 못 알아보는 상황이 발생하는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맨얼굴을 보여주기가 부끄러워 지금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이 때문에 소극적인 성향의 학생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 동아일보 2023년 3월 2일 자 보도에서는 대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지됐음에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할 계획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이유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낯설고 어색해서라는 이유가 34.1%로 상당 부분 차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자유로워진 술자리 문화

최근 몇 년간 대학 술자리 문화하면 떠오르는 것은 강압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은 후 술자리 문화는 완전히 탈바꿈했다. 코로나로 비대면 강의를 했던 2020년부터는 아예 술자리 자체를 가질 수 없었기에, 이 시기를 기점으로 술자리 문화가 '리셋'된 것이다. 이 시점에 입학한 20학번 학생들은 대학 술자리 문화를 경험하지 못했고, 대면 강의로 전면 전환됐던 2022년 2학기 때에는 3학년이 돼 선배의 자리에 위치한 20학번은 기존의 강압적인 술자리 문화를 유연하고 자유로운 술자리 문화로 바꿔놓았다.

한국공학대학교에 재학 중인 20학번 이상 학생은 "2020년도 때에는 코로나로 인해 술자리를 갖지 못했고, 대면 강의로 전환된 후에는 소수의 모임으로 술자리를 갖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였고, 술자리 자체가 익숙지 않아 술 게임 자체도 처음 즐겨봤으며 술을 강요하기보다는 각자 원하는 대로 즐기는 분위기의 문화가 형성된 술자리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술자리 문화는 코로나로 인해 점점 더 간소화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의 전환점을 맞이해 좋은 방향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안범진 대학생기자

덧붙이는 글 |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태그:#대학생활, #코로나19, #학업경쟁, #술자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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