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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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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건'

어떤 범죄나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확실한 증거를 뜻하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8월 해병대수사단의 채상병 사건 수사자료가 경북경찰청에 이첩됐다가 국방부로 회수된 날, 윤석열 대통령이 개인 휴대전화로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에게 세 차례 전화를 한 사실을 수사외압 의혹의 '스모킹건'으로 규정했다. 특히 이를 박근혜 탄핵의 결정적 단초였던 '태블릿PC'와도 같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세 차례의 통화 기록이 나왔으니 통화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만 밝히면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며 "이쯤 되면 윤석열 대통령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때 태블릿PC는 박근혜 탄핵의 스모킹건이자 트리거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이종섭 당시 장관과의 통화 내역 역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이 통화 사실이 향후 윤 대통령의 운명을 어떻게 가를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라면서도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사건에서 대통령의 격노설은 안갯속 의심이었다면 대통령이 직접 국방장관에게 세 차례 통화했다는 진실의 문은 스모킹건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종섭 장관에게 '윤 대통령과 통화했냐'고 물었더니 이 장관은 '통화한 적 없다'고 했다. 이것은 철저히 위증이고 증거인멸"이라며 "이종섭 장관에게 요구한다. 그날 했던 대화의 내용을 이야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채 상병 특검법 내용 몇 가지 보완될 예정"

민주당은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윤 대통령의 직접적 연루 가능성이 정황상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22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할 채 상병 특검법에 해당 사안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에 대해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내일(30일) 민주당은 22대 국회 첫 의원총회를 열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당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내용은 몇 가지 보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논평을 통해서도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의 곳곳에 대통령실이 등장하더니, 이제 결정적 순간에 윤석열 대통령이 그 정점에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실은 이 엄청난 사실에도 대통령과 국무위원 간의 전화 소통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뻔뻔한 변명을 내놨다"라며 "궤변에 가까운 파렴치한 변명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참담하다. 사법정의를 외치며 대통령이 되어놓고 혐의에서 벗어날 궁리만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조국 "대통령이 관련돼 있을 가능성 높다는 직접증거"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윤 대통령과 이종섭 당시 장관 간 통화 내역 확인을 두고 "윤 대통령이 수사대상"이라고 직격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수사기록) 이첩 회수, 수사단장 보직해임에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직접 증거"라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대통령과 국무위원 간 자연스러운 통화'라는 여권 측 주장에 대해 "저도 청와대에 있었지만 대통령이 장관과 개인전화로 자주 통화한 적 없다"라며 "개인안부를 전하기 위한 통화라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의 관련성을 숨기려고 노력해 왔다"라며 "무슨 대화를 했는지, 이 전 장관뿐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윤석열대통령, #채상병특검법, #이종섭, #통화내역, #태블릿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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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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