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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가 과감하게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 이유
 
인천투데이 박길상 대표
 인천투데이 박길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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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는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신문사,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 신문사로 유명하다. 과거 종이신문 발행 시기에는 주요 기획 취재나 심층 기사를 종이신문에 싣고, 속보성 기사는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종이신문 발행 당시 고정비용은 만만치 않았다. 지면 편집 담당 직원과 인쇄 비용, 배달 및 우편 발송료 등이 필요했고, 구독자 확보는 기자들의 부담이됐다.

박길상 대표는 <인천투데이>에 처음 합류한 7년 전부터 종이신문을 중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독자에게 우리 신문을 받으면 보는지 여론조사를 했는데, 3%만 본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휴대폰으로 인천투데이를 찾아와 보는 식이었다"며 "이 상황에서 종이신문 발행의 의미를 고민하게 됐지만, 구독과 광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이 걸림돌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종이신문을 중단하게 된 계기는 4년 전 <인천투데이>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선정에서 탈락한 것이었다.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로 정정 보도 결정이 두 건 나오면 심사 항목 중 한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이후 인천투데이는 내부 회의 후 과감하게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했다.

광고주와 독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대부분의 광고주들은 인터넷 광고로 전환에 동의했고, 독자들 역시 후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투데이>는 온라인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박길상 대표는 "언론진흥재단 조사에서도 종이신문 열독률이 8%가 안된다. 나머지는 모바일로 소비한다. 모바일 열독률은 이미 82~83%에 달한다"며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종이신문을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천투데이>가 가진 무기 중 하나는 카톡뉴스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카카오톡으로 주요 기사와 영상 뉴스를 보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4천명, 5천명에게 보내다가 지금은 1만 명까지 늘었다. 여기에는 시장, 자치단체장, 시의원, 국회의원, 구의원, 경찰 등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인천시에서 시장에게 가는 카톡뉴스 내용을 다르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카톡뉴스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박길상 대표는 "신문을 집 앞에 배달해 주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 손바닥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인천투데이의 목표는 앞으로 카톡뉴스를 뉴스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다.

'빠르고 다른' 기사 작성을 원칙으로 삼는 인천투데이는 인천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기사를 선점해 올린다. 최근 이슈가 된 'SSG랜더스 코치, 자기 자녀 '학폭 처분'한 교사 고소' 사건도 빠르기로 유명한 연합뉴스보다 40분이나 빨리 보도했다. 다른 언론사가 더 빠르게 작성할 경우, <인천투데이>는 다른 관점에 집중해 기사를 작성한다.

<인천투데이>에서는 기자 1인당 최대 17개의 기사를 작성하는데, AI 활용이 일반적이다. 특히 출근 후 오전 10시까지 들어온 보도자료를 처리하는 데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한다. 또한, 기사를 숏폼 영상으로 재구성할 때도 AI의 도움을 받는다. 기사를 숏폼 대본으로 전환하고, 영상 장면과 나레이션 목소리까지 AI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박길상 대표는 "포털의 시대도 저물고 있다. 포털에 뉴스를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전달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서는 영상 활용이 매우 중요한데, AI를 활용하면 하루에 두세 개 숏폼 영상을 금방 만들 수 있다. 이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보도에 충실, 언론의 기본에 집중한 옥천신문
 
옥천신문 황민호 대표
 옥천신문 황민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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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사람 없듯, 사소한 뉴스도 없다."

<옥천신문>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하는 태도다. 한 달에 평균 30~40건의 제보가 쏟아진다는 이 신문사. "우리 집 개가 새끼를 몇 마리 낳았다", "100세 어르신 생신잔치를 열었다" 등 어쩌면 사소하다 느껴질 수 있는 제보의 내용도 모두 신문에 싣는다.

황민호 <옥천신문> 대표는 "작은 이슈 큰 이슈라는 건 없다. 제보가 들어온 것들은 반드시 쓴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모두가 다 귀한 뉴스들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제보되는 어떤 목소리든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주민들 또한 신문에 대한 애정이 굉장하다. 이미 중앙지에서 '읽고 싶어 훔치기까지 하는 신문'이라고 소개된 바 있고 모범 지역신문이라 하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옥천신문>은 현재 3000여 명의 신문 구독자(구독료 월 1만원)를 확보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4만8000여명의 옥천군의 인구를 생각하면 엄청난 영향력이다.

1989년 주민이 직접 회사의 주인이 되는 군민주로 창간한 <옥천신문>은 사업을 하지 않고 오로지 신문으로만 승부 해왔다. 이처럼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과 더불어 오로지 취재·보도에 중점을 맞춰온 것이 신뢰의 바탕이 됐다.

황민호 대표는 "신문으로만 어쨌든 승부를 건다는 원칙하에 영리사업이나 다른 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대부분 구독료, 광고료 위주 중심으로 신문을 유지하고 있는데 취재기자가 지금 7명이다. 전국 주간신문들 중에는 거의 가장 많은 수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정 상황이 허락될 때마다 기자를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투자해 신문사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황민호 대표는 "기자 한 사람당 담당하는 이슈나 만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 있으니 그만큼 신문의 영향력이 강해진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다른 한 눈 팔지 말고 신문에만 집중하자, 저널리즘에만 충실하자는 믿음을 가지고 해왔던 것 같다"라며 "다른 신문사들은 영리사업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이제 기자들이 기사 쓰는 거 말고 다른 데 동원되면서 기사에 소홀하게 되고 결국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옥천신문은 좋은 기사를 통해 독자가 늘어나면 광고가 붙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고자 꾸준하게 노력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독자가 얼마 없고 막 출발점에 놓인 신문사의 경우 이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옥천신문>도 마찬가지였다.

황민호 대표는 "시작할 당시에는 취재기자 인력이 3~4명 정도 됐는데 모두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으로 구독자 확보에 노력했던 것 같다"며 "식당이든 어디든 하루에 한 부씩 건네주면서 구독자 확보를 해왔다. 한 사람당 거의 1년에 365부를 건넨 셈이다. 구독은 거름이다. 좋은 기사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유기농 토양을 잘 일궈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튼튼한 구독자 기반을 바탕으로 취재진은 오직 저널리즘에만 충실하면서 주민들을 대변하고 사회 이슈에 과감히 목소리를 내왔다.

황민호 대표는 <옥천신문> 모델을 다른 지역에도 이식하고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최근 인근 지역인 영동군에 지역신문 '주간영동'을 발간했고 기자 양성을 위한 풀뿌리 저널리즘 스쿨 인턴기자들을 영동에 배치하면서 풀뿌리언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황민호 대표는 "꿈이 있다면 금산, 상주, 김천 등 현재 지역 신문이 열악한 곳에도 풀뿌리언론을 만들어 같이 연대해 나가고, 또 풀뿌리 공론장을 지키는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창간22주년기획> 선도 지역 언론사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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