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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에서 발원하여 경상북도 경주시 · 포항시를 지나 동해의 영일만으로 흘러든다.
▲ 형산강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에서 발원하여 경상북도 경주시 · 포항시를 지나 동해의 영일만으로 흘러든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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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이라는 이름은 경주시와 포항시의 접경에서 제산과 마주하고 있는 형산에서 유래됐다. 7번 국도 경주와 포항 경계 지점의 유강터널이 지나는 산이 제산, 강 건너편에 있는 산이 형산이다. 형산강 8경 탐방 중이다.

포항시 연일읍 중명리 일대 형산 강변은 1780~1905년의 부조 장터다. 보부상 등이 드나들던 곳이다. 부조정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한 듯하다.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명도 부조길이다. 형산과 마주보고 있는 제산, 신라 경순왕 때의 전설까지 형산에는 경주와 포항을 아우르는 스토리가 있다. 
       
부조정 터가 남아 있다. 왼쪽으로 형 산, 오른쪽으로 제 산을 볼 수 있다.
▲ 소형산 부조정 터가 남아 있다. 왼쪽으로 형 산, 오른쪽으로 제 산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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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
▲ 산꽃 봄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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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아침, 포항운하를 둘러보고 형산 8경 중 하나인 부조정으로 향했다. '천천히' 생각과는 달리 몸은 기계적으로 바삐 움직인다. 포항에서 형산 강남로를 따라가다가 부조길로 들어선다. 유강대교를 지나니 시루봉, 영일 부조정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보인다.

오르는 길이 꽤 가파르다. 45˚ 급경사 길이다. 연일 부조정까지 거리가 0.4 km, 시루봉 까지 13.9km다. 형강무변(부조정에서 바라보는 형산강의 가없는 경치)이라 부르는 부조정은 형산강 8경 중 3경에 해당한다. 형산강 일대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나무계단이 곳곳에 놓여 있고, S자 형으로 길을 만들어 오르기가 어렵지 않다. 상쾌한 봄 내음이 물씬 풍긴다. 산 능선에서 하산 중인 젊은 친구를 만났다. 부조정을 물었더니 한 4km를 더 가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수북 쌓인 솔잎들을 밟으며 걷는다. 한 시간 여를 걸었을까. 쉬고 있는 한 부부가 보인다. 부조정 위치를 다시 여쭤봤다. 그들도 형산강 8경인 정자를 보기 위해 왔다며 우리가 지나온 능선을 가리킨다. 하마터면 시루봉까지 갈 뻔 했다.

터만 남아 있는 '부조정'  
 
형산강 8경 중 3경이다. 정자는 안 보이고 터만 남아 있다.
▲ 부조정 형산강 8경 중 3경이다. 정자는 안 보이고 터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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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자락에서 140m 에 있는 정자.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 부조정 형산 자락에서 140m 에 있는 정자.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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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의하면, 형산과 강 건너의 제산은 원래 연결되어 있어 , 비만 오면 물이 빠지지 않아 안강벌까지 수해를 입었다. 그런데 하루는 경순왕신이 용으로 변해서 그 꼬리로 두 산을 끊어 놓아, 물이 그 사이로 해서 바다로 빠지게 하였다 한다. 이 전설은 경순왕이 죽어서도 백성을 보살펴주는 신령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민족 대백과사전]

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명리에 부조정은 포항시와 경주시의 접경인 소형산에 있다. 왼쪽으로는 형산과 오른쪽 제산 사이에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에서 발원하여 경상북도 경주시 · 포항시를 지나 동해의 영일만으로 형산강이 흘러든다. 

정자가 없는 부조정에서 형산강 일대를 내려다본다. 강바람에 잠시 숨을 돌린다. 살짝 순을 내미는 연녹색 사이로 안강벌이 눈에 들어온다.

태그:#부조정, #형산강8경, #경주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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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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