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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울산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울산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본부, 소방본부 울산지부, 법원본부 울산지부는 27일 오후 2시 30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시는 ‘건국전쟁’ 영화 강제 단체관람에 대해 소속 공무원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울산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본부, 소방본부 울산지부, 법원본부 울산지부는 27일 오후 2시 30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시는 ‘건국전쟁’ 영화 강제 단체관람에 대해 소속 공무원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박석철

울산광역시 총무부서가 지난 2월 16일, 산하 전 부서로 '부서별 MT를 실시하라'는 공문과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조명한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MT의 한 안으로 제시하는 공문을 잇따라 보내자 지역 공무원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공문이 전달된 후 울산시청 공무원노조(전국공무원노조 소속이 아닌 별도노조)가 내부게시판에 "많은 부서에서 자율이라는 명목하에 특정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MT로 정하고 있다, 재충전의 기회가 되어야 할 MT에 생뚱맞은 이념 논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까 우렵스럽다"는 비판 유인물을 올렸다.

지역의 공무원노조도 "공공기관에서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부서별 단합대회 성격의 행사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지만 이번에 진행된 울산시의 부서별 MT의 경우, 일방적으로 내용과 시기를 정해 진행하는 방식이기에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울산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본부, 소방본부 울산지부, 법원본부 울산지부는 2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시는 '건국전쟁' 영화 강제 단체관람에 대해 소속 공무원들에게 사과하라"며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 방지 약속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울산시청 내부 직원들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시기나 내용적으로 부적절하고, 보기 불편한 영화이지만 부서별 인원 보고가 있어 혹여 우리 부서가 찍힐까 두려워 볼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참여하지 않는 직원에 대한 명단 제출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한다'라고 한탄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학생과 시민들이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항하여 일으킨 민주 항쟁이자 전국적인 반독재 투쟁이었던 4.19혁명, 1947년부터 7년 7개월에 걸쳐 일어난 제주 4.3 항쟁을 잊었는가"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시정부와 4.19혁명의 정신을 계승해 제정된 헌법에 기반해 공무를 수행해야 할 공무원을 대상으로 울산시가 지방정부 예산을 사용하여 강압적인 방법으로 단체 영화관람을 하게 했다는 지금의 상황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2월 19일 이후, 강제 영화관람과 관련한 해당 노동조합의 입장이 내부에 게시되었고, 일부 언론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이 보도되었음에도 단체 영화관람은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공무원을 시키면 시키는 대로 굴종하는 대상으로 보는 울산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울산시청 "영화 관람계획은 하나의 예시... 불참에 불이익도 없어"

한편 울산시청 노동조합이 내건 비판 게시물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청 노조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 기자회견을 진행한 민주노총울산본부와 전국공무원노조 울산본부 등을 오히려 지적하고 나섰다.

시청노조는 "울산시 조직원의 다양한 의견을 집단지성을 통해 혜안을 찾아가는 내부 의사 결정 과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에 깊은 유감"이라며 "전공노 울산본부 등의 시 내부행사 일환인 MT와 관련한 기자회견에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MT는 다양한 의견을 두고 집단지성을 통해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하나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일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제반 상황을 면밀히 알지도 못하는 전공노 울산본부는 무슨 의도로 남의 집안일에 참견하는지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울산시청 총무부서는 "다른 영화를 관람하거나 영화관람이 아닌 다른 것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며 "해당 영화 관람계획은 하나의 예시이며 참여하지 않는 직원에 대한 불이익도 없다. 이를 노조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울산시건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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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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