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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 치러지는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 치러지는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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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월 9일 오후 5시 12분]

이른바 '찐명(진짜 이재명계)'을 내세운 후보들이 연일 비명계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미 '이재명팔이'를 금지시켰음에도 '찐명마케팅'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공천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 내부가 시끌벅적해지고 있다.

정봉주 "지금 당 내에 민주당답지 않은 의원이 너무 많아"

정봉주 전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과거 노원을 지역구였는데 강북을에 출마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는 취재진에게 "제 초점은 분명하다. 민주당은 민주당스러워야 하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다워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 내에 민주당답지 않은 의원이 너무 많다. 그분들에게 제가 다 도전할 수 없고, 그 중 한 분으로 도전 지역을 선정한 것"이라며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겨냥했음을 명확히 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성폭력 의혹으로 인해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출마하지 못했다. 그는 이 의혹을 보도한 기자와 언론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넘겨진 형사재판에선 무죄가 확정됐지만, 언론사 등에게 손해배상금을 청구한 민사재판 1심에선 패소했다. '해당 보도를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이날 관련 질문에 "2020년에도 당헌당규상 문제는 없었는데 정무적 문제로 못했다"고 답하며 적격심사 통과를 자신했다.

전날에는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의 '전해철 자객 출마'를 알리는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그는 대표적인 친문재인계이자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을 두고 '수박'이라고 발언해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기도 했으나 최근에도 페이스북에서 "저 양문석은 전해철 의원의 정실 정치, 밀실 정치, 뒷구멍 정치, 가면 쓴 정치, 그 나쁜 정치를 응징하려고 출마했다"며 "더럽다고 똥을 피하면 안 된다. 그냥 치워버려야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주의 조치에도 출마 강행한 김우영... "욕 먹어도 할 것"

역시 비명계인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 서울 은평을을 노리고 있는 김우영 강원도당 위원장도 6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 지도부는 그가 현직 도당위원장임에도 강원도가 아닌 타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주의 조치를 내렸지만, 김 위원장은 출마를 강행했다. 그는 "정의의 어떤 길이 있다면 도전하고 제가 욕 먹는 한이 있더라도 해야 된다"며 "사람 대접받으려면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전 의원도 '이재명 지키기'를 내세우며 전북 전주병에 출사표를 냈다. 그는 지난 2일 "윤석열 정권의 최대 희생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재명을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며 "정동영이 앞장서서 윤 정권의 백색독재를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재명을 지키는 데 중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009년 재보궐선거 당선 후 서울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20대 총선에서 다시 전주병으로 돌아왔다. 그는 21대 총선에선 민생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김성주 현 의원에게 패배했다.

다만 당사자들은 '자객출마'를 부인하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기자회견 후 관련 질문에 "언론에서 쓴 말이다"라며 "저는 칼잡이를 해본 적도 없고 우리 집에는 칼이 없다. 가위만 있다"고 답했다. 김우영 위원장은 9일 <오마이뉴스>에 "저는 자객이 아니라 도전자"라며 "옛날에 진박 감별하듯 누가 더 가깝냐로 낙점하는 방식이면 자객이거나 편중된 공천이겠지만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고, 저희는 도전의 기회를 달라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태그:#이재명, #계파갈등, #공천갈등, #민주당,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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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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