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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아래 수능)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 방송 시간대에는 비행기도 뜨지 않는다는 국가적 이벤트 수능! 다행히 올해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긴장감 탓에 심리적 추위는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슬기로운 수험' 꿀팁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25년 차 현직교사의 조언 5가지

첫째, 교육당국이 당부하는 수험생 유의사항은 꼭 지킨다. 15일(수) 오전 담임교사로부터 수험표를 받은 후, 오후 2시에 시험장 학교에서 열리는 예비소집에 응한다. 시험장의 위치와 대중교통 노선을 미리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수능 당일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8시 10분까지는 입실해야 한다. 전날 신분증과 수험표, 아날로그 시계, 필기도구 등을 잘 챙겨두고 밤 12시 이전에 자는 게 좋다. 숙면은 성공의 열쇠다.
 
교육부가 지난 7일 안내한 <수험생 유의사항> 보도자료 중 일부 내용 화면 갈무리
 교육부가 지난 7일 안내한 <수험생 유의사항> 보도자료 중 일부 내용 화면 갈무리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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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평소 하던 대로 하는 게 상책이다. 과도한 긴장은 실수를 유발하므로 모의고사 한 번 더 보는 거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한다. 당일 옷차림은 최대한 편하게 하되, 실내 온도에 적응이 쉽도록 옷을 겹쳐서 입는 게 좋다. 평소에 안 먹던 음식은 피하고, 도시락도 속을 편하게 해주는 것들로 채운다. 따뜻한 물이나 차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셋째, 문항의 난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러라도 '나만 어려운 문제는 없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1교시 국어영역에서 심리적으로 지배당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차피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은 9등급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내가 얻은 점수가 곧바로 등급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내가 어려운 문제는 다른 친구들도 어렵게 느낄 것이다.

넷째, 한 문제 더 맞히려고 무리수를 두면 큰일 난다. 큰 시험에 걸맞은 멘탈(정신력) 관리가 필요하다. "시험 종료 10분 전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면, 책상 위에 올려둔 아날로그 시계와 친해져야 한다.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답안지에 표기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리므로, 최소한 종료 5분 전쯤에는 표기를 시작해야 한다. 일부만 표기하지 않았다가 답을 밀려 쓰기도 하고, 마지막 남은 한 문제와 씨름하다가 종료령이 울려 낭패를 보기도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면 안 된다.

다섯째, 수능 한 번으로 내 인생이 결정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수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생 시계가 달라질 만큼 삶을 좌우하는 건 결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내년을 기약하면 된다. 누구나 원하는 대학에 철썩 붙으면 좋겠지만, 멀리 내다보고 긴 호흡으로 임하는 게 좋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기보다는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다. 내게 이롭지 말란 법이 없다.

도전하는 젊음이 축복이다

"The greatest hazard in life is to risk nothing(삶의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것이다)."

미국의 작가 윌리엄 아서 워드(William Arthur Ward)가 한 말인데, 제자들에게 나의 좌우명으로 들려주는 메시지다. 젊음은 도전을 전제로 축복이 된다. 100살을 사는 '인생 시계'에서 만 18세는 기껏 아침에 눈을 뜨려는 시각에 불과하다. 조금 더 자도 된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에게 수능은 작은 소리로 울리는 '알람음(wake-up call)'일 뿐이다.

태그:#2024수능, #슬기로운수험생활, #수험생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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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맘껏 놀고, 즐겁게 공부하며, 대학에 안 가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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