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단풍이 곱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단풍도 빠르게 떨어진다. 11일 오후 대전 보문산을 오르다가 사정공원을 찾았다. 사정공원의 단풍은 대부분 지고 조금 남은 단풍이 더 아름답다. 석양에 빛나는 단풍이 화려하다.
어디선가 들은 '마지막 정열을 불태운다'는 말이 생각난다. 사정공원의 단풍을 촬영하러 온 사람들이 보인다. 연인들이 각각 카메라를 들고 서로의 모습을 촬영한다. 이 가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떨어진 빨간 단풍잎이 역광에 화려하게 빛난다. 숲속은 해가 빨리 진다. 햇살이 사라지면 화려하던 단풍도 그 색깔을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