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당신은 나를 이방인이라 부르네>. 고기복, 고태은, 김나연, 김선향, 김애화, 리온소연, 명숙, 반수연, 부희령, 송경동, 시야, 안미선, 오시은, 우삼열, 우춘희, 이경란, 이란주, 이수경, 정윤영, 정은주, 홍주민, 희정 등 22명의 작가, 활동가, 연구자가 한국 사회 이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적었다.
후마니타스
- 신간 <당신은 나를 이방인이라 부르네>는 어떤 책인가.
"'익천문화재단 길동무'와 이주인권 활동가들이 <오마이뉴스>에 '이주민 르포 :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사람들'을 연재한 것이 시작이다(
관련 연재 : <이주민 르포 :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사람들> https://omn.kr/1vzdr).
당시 르포 제목은 우리 사회가 이주민들을 대하는 방식을 짚은 것이다. 태어나고 죽을 수 있는 우리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젊었을 때 잠깐 불러서 일 시키고 나이가 들면 또 새로운 사람으로 바꾸는 소모품으로 인식하지 않나. 그들을 같은 사람이 아닌 단기 노동력으로만 보는 관점을 비판하고 싶었다. 그렇게 모인 원고를 후마니타스 출판사에서 책으로 만들어줬다. 이주민, 활동가(작가), 길동무, 오마이뉴스, 후마니타스 다섯 주체의 연대로 탄생한 셈이다. 인터뷰에 응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용기 내 참여한 이주민들에 특히 감사드린다."
-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돈을 벌어 아기를 데려오고 싶어 하는 캄보디아 여성 알렌, 하루에 열한 시간 넘게 깻잎을 따는 캄보디아 출신 니몰(가명), 돌아갈 나라가 없는 외국인 보호소의 난민들,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는 띤테이아웅 등 살아가고 일하고 버티고 바꾸는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책을 주문하면 어떤 색의 표지를 받을지 알 수 없다고 하던데.
"그렇다. 독자는 책 표지 색을 고를 수 없다. 출판사가 정말 반가운 아이디어를 내줬다. 표지를 5가지 색으로 인쇄하고, 그중 하나를 임의로 보내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주민을 '선택' 한다. 너는 노동할 사람, 너는 결혼할 사람 등등 이렇게... 이건 아니지 않나. '골라서 받아들이는' 선별된 관계에서 경험하지 못할 기대감과 반가움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고 있다."
-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200만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살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있어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우리 모두 안다. 근데 그것의 실제 내용은 어떻고, 원인은 무엇이고, 우리 사회는 어떤가 등에 관한 이야기는 적다. 국가는 잔혹하고 사회는 무관심하지 않나. 그럼에도 이주민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닌 똑같은 사람들일 뿐이다. 이주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사람다운 삶을 함께 누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최저임금 미적용 외국인 가사도우미? 역사 30년 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