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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을 보도하는 CNN방송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을 보도하는 CNN방송 ⓒ CN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양측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AP통신·CNN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각) 지난 7일 새벽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최소 70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무고한 민간인 학살"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마스는 축제 참가자 수십 명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이스라엘 주민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내 사망자 중에는 미국 시민도 최소 9명이 있다고 미국 국무부가 확인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수의 미국 시민이 실종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전쟁을 공식 선포하면서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자 팔레스타인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60명이고, 부상자도 2900여 명이다. 이로써 양측 사망자는 충돌 사흘 만에 1300명에 달했다.

가자지구 '완전 봉쇄' 지시... 구호단체 "전쟁 범죄" 규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 봉쇄(complete siege)를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과 싸우고 있으며, 그에 걸맞게 행동하면 된다"라며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나섰다.

올리버 바헬리 EU 확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최대 자금 지원자인 EU 집행위원회는 총 6억 9100만 달러(약 9900억 원) 상당의 개발 원조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EU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도 팔레스타인 재정 지원 중단을 검토하기로 했고, 오스트리아는 팔레스타인에 예정됐던 1900만 유로(약 270억 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제 구호단체 노르웨이 난민위원회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하겠다는 선언은 이 작은 영토에 살고 있는 230만 명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완전한 재앙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집단 처벌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이번 무력 충돌로 다친 어린이들이 연료, 전기, 보급품 부족으로 병원에서 사망한다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구실 삼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한 서방 국가들을 규탄했다. 

이스라엘 총리 "가혹한 현실 보여줄 것"... 지상군 투입할까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내리면서 조만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하마스와의 전쟁을 통해 중동을 바꿔놓겠다"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하마스가 보게 될 현실은 가혹하고 끔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이 24∼48시간 안에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하가리 소장도 "지상 작전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국적 인질을 잡아두고 인간 방패로 쓸 가능성 탓에 지상군 투입은 최대한 신중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이 회원으로 있는 아랍연맹 소속 카타르가 하마스와 이스라엘 주민 인질 문제로 협상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방송은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가 이날 하마스 지도부와 만나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 인질을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 36명과 교환하는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아랍연맹은 "이번 사태를 해결할 가장 확실한 길은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과 동등한 독립국가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연맹은 팔레스타인의 요청에 따라 오는 11일 가자지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외무장관 회의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기로 했다.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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