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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경,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미호강 제방둑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물길에 순식감에 잠겼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4명이 사망했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경,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미호강 제방둑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물길에 순식감에 잠겼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4명이 사망했다. ⓒ 충북인뉴스

충북 청주 미호강을 가득채운 성난 물길은 15일 오전 7시 56분을 전후로 미호강 제방을 무너뜨렸다.

유실된 제방 사이로 쏟아진 물길은 오전 8시 40분까지 44분간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와 인근 마을로 전진, 또 전진했다.

청주시와 충북도 소방당국, 경찰은 이런 사실을 알았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알고만 있었다. 도로 위의 차량과 지역 주민에게 안전안내문자 등을 통해 재빨리 알리지 않았다.

궁평2지하차도 침수는 그곳을 지나가는 차량에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차도 벽을 타고 양 입구에서 물밀 듯이 쏟아져 내렸다. 이곳에 있던 14명의 생명들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사연 많은 세상과 이별했야 했다.

다음은 15일 오전 4시부터 차량이 통제된 오전 9시 1분경까지의 궁평2지하차도 상황일지다.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미호천교 아래에 임시제방이 쌓여있다. 지난 15일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며 강물이 궁평2지하차도를 덮쳐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미호천교 아래에 임시제방이 쌓여있다. 지난 15일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며 강물이 궁평2지하차도를 덮쳐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연합뉴스
 
○ 04시 10분

금강홍수통제소, 미호천에 '홍수 경보' 발령

○ 06시 30분

금강홍수통제소, 청주시 흥덕구청 건설과에 전화 : '미호천교가 심각 단계에 도달했다. 계획홍수위(제방이 버틸 수 있는 한계 수위)를 대비해서 저지대 및 취약구간 주민대피, 응급복구 조치 등 지자체 매뉴얼대로 해 달라.'

○ 06시 36분

흥덕구청, 청주시청 하천과·청주시 도로사업본부에 위 내용 전달

○ 06시 39분

흥덕구청, 청주시청 안전정책과에 위 내용 전달

(※ 청주시청은 이 내용을 충북도로관리사업소에 전달 안해)

○ 06시 49분

청주시 도로사업본부, 청주시 안전정책과 재난대비팀에 이 사실 통보

○ 07시 01분~02분

오송청주2구간도로확장공사 감리단장, 충북경찰청에 112 신고전화 : '미호천교 제방이 넘치려고 한다. 주민들 대피해야 할 것 같다.'

(※ 경찰은 궁평2지하차도가 아닌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

○ 07시 20~30분경

장찬교 궁평1리 전 이장, 미호천교 밑 임시제방 현장 도착 : 굴삭기 1대로 제방 보강공사하는 현장 확인. 미호강 수위는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다고 말함.

(※공사 관계자는 장 전 이장에게 "우리도 새벽 4시부터 나와 공사하고 있다"고 말함)

○ 07시 30분경

(마을주민의 신고를 받고) 소방관 2명, 제방에 출동 : 제방 상황을 어디론가 무전

(※당시는 시공사에서 출동한 인부들이 제방 높이기 작업중)

○ 07사 40~50분경

미호천교 밑 임시제방 30㎝ 밑까지 수위상승

(※장찬교 오송읍 궁평1리 전 이장이 해당장면 촬영)

○ 07시 51분

소방당국에 신고접수 : '미호천 제방이 유실될 것 같다.'

(※장찬교 오송읍 궁평1리 전 이장 : "7시 50분경 119에 신고했다")

○ 07시 56분~58분

오송청주2구간도로확장공사 감리단, 충북경찰청에 112 신고전화 : '제방 물이 넘치기 시작했다. 궁평교차로와 궁평지하차도가 물에 잠길 수 있다. 궁평지하차도 차량통제가 필요하다.'

○ 08시 03분

소방대원 현장 도착, 소방상황실에 상황보고 : '제방 둑이 무너져 미호강이 범람하고 있다.'

소방상황실, 청주시 당직실에 이 상황을 전달

(※ 청주시는 해당 사실을 충북도청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짐)

(※ 장찬교 궁평1리 전 이장은 8시에서 8시 10분경 임시 제방 둑이 무너진 것을 보고 현장을 떠났다고 말함)

○ 08시 30분경

궁평1리 주민대피방송 2차(노인회장)

747 버스, 궁평2지하차도 안에서 비상등을 켠 채 정차

(※ 사고 직전 역주행으로 현장 빠져나온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기록된 상황)

○ 08시 35분

청주시청 안전안내문자 발송 : '현재 하천 수위 상승으로 흥덕구 오송읍 미호천교~오송자동차극장 구간 저지대 침수위험 있사오니 차량 이동주차 및 주민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장찬교 궁평1리 전 이장은 "재난문자로 하천수위 상승이라고 발송됐지만 이미 현장은 둑이 무너져 물바다가 된 후였다"고 말함)

○ 08시 40분

궁평2지하차도 침수 시작

○ 08시 45분

주민, 소방당국에 궁평2지하차도 침수 신고

○ 08시 47분

소방당국 출동명령

○ 09시 01분경

경찰, 궁평2지하차도에 도착해 차량통제 시작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송지하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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