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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신천에서 열린 물놀이장 기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신천에서 열린 물놀이장 기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구시
 
집중 호우가 내린 지난 15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하지만 홍 시장은 "주말 일정은 비공개"라며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산에 있는 팔공골프장에서 지인들과 함께 라운딩을 하다 비가 많이 오자 1시간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기상청은 이날 대구에 호우경보를 발령했고 23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71mm가 넘는 호우가 쏟아졌다. 또 홍 시장이 골프를 친 팔공산에는 14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4일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가동에 들어갔고 15일에는 대구 북구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 시민이 물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시민 안전보다 골프가 먼저? 시장직 내려 놓고 즐기라"

이런 상황에서 홍 시장이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단체와 야당은 "기가 막힐 일"이라며 "대구의 수장으로서 제정신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대구참여연대는 17일 성명을 통해 "(피해가 속출하는) 와중에 골프를 치고 있었다니, 폭우 때문에 더 이상 치지 못할 때까지 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일"이라며 "홍 시장에게는 대구시민의 안전을 챙기는 일보다 골프를 즐기는 일이 먼저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시의 수장에게 중요한 것은 이성적 상황 판단력인데 홍 시장의 판단력이 과연 온전한지 의문"이라며 "냉정한 분석과 합리적 판단이 필요한 대구시정을 맡길 수 있을지 대구시민이 판단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며 "시민이 안중에 없고 시정 판단이 흐려졌다면 시장직을 내려 놓고 골프를 즐기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지난 14일부터 대구시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가동하고 있는 와중에 상황실에 앉아있어야 할 시장이 바로 다음 날인 토요일 골프치러 갔다"며 "도대체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대구시당은 "이쯤 되면 이분은 왜 시장을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며 "대구시민은 재난이 발생하면 각자도생하라고 긴급 문자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이 직접 수해복구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재해에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고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자리 잡고 있어야 시민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면서 "그게 소위 '장'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는 총리실 공직기강팀에 즉각 명령해 홍 시장에 대한 직무감찰을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당한 홍준표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되나? 괜한 트집"
 
 지난 15일 내린 집중 호우로 물이 불어난 가운데 팔거천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 시민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내린 집중 호우로 물이 불어난 가운데 팔거천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 시민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 대구소방본부
  
이 같은 비판에 홍 시장은 "주말 개인 일정은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 그건 철저한 프라이버시"라며 문제 없다는 태도로 맞서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며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그건 수십년간 어느 정권에서도 지켜온 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라며 "그런 거로 트집 잡는 권위주의 시대가 이젠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준표#골프#집중 호우#팔공산#민주당 대구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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