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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흠 지사와 어기구 국회의원.
김태흠 지사와 어기구 국회의원. ⓒ 뉴스스토리 이찰우 기자 제공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여·야 정치권이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지난 13일 충남 서천국민체육센터에는 '제3회 충남수산인 한마음 대회'가 열렸다. 서천군 수협에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어기구 의원이 참석했다. 어 의원은 이날 국회 농해수위원회를 대표해 참석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인 어 의원에게는 마이크가 전달되지 않았다. 결국 어 의원이 직접 요청해 기념사(발언)를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도 여야간 입장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김태흠 지사는 "전문가들이 검증한 IAEA 발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측을 '괴담 정치세력'으로 깎아 내렸다. 반면 어기구 의원은 "다른 방법도 많은데 일본이 비용을 아끼려고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려고 한다, 일본 땅에 묻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기념사에서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고 힘을 모으는 날이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다. 오늘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스트레스를 푸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수 문제에 대해 한말 씀 드리겠다. 핵심은 두 가지다. 과학 상식에 기반 해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IAEA 발표는 10여개 나라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2년 넘게 검증한 결과인 만큼 국제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전문 과학자들의 발표와 의견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우리가 반대한들 IAEA에서 발표 했는데 일본이 방류를 거둬들이겠나. 하지만 또 방류를 한다고 하더라도 해류의 흐름상 한국에 도달하는 원전수는 미미하다. 한국에서 버린 페트병이 일본에서는 발견되지만 일본의 해양쓰레기는 한국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원전수가 한국에 오기까지는 캐나다와 미국, 하와이를 거쳐 보통 4~5년이 걸린다. 원전수의 영향은 그만큼 미미하고 우리 바다와 수산물은 그만큼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우병 파동과 사드 때도 지금처럼 괴담을 쏟아내던 세력이 있었다. 모든 것이 거짓으로 밝혀진 지금, 그 모든 피해를 누구 하나 책임졌나. 지금도 그때와 다르지 않다. 그때 그 정치세력은 또다시 제2의 광우병, 제2의 사드를 만들기 위해 똑같은 정치 선동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괴담 정치에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 여러분은 원전수 괴담 정치에 절대 가만히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어기구 의원도 반론에 나섰다. 어 의원은 "이름은 어기구 약속은 지키고, 고기잡는 기구 '어기구' 인사드린다. 국회 농해수위 간사로 이번 대회에 대표로 참석했는데 마이크를 안준다. 지사님에게 부탁해서 특별히 마이크를 잡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문제가 많다. 서산·태안에서도 조한기 위원장이 단식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를 막아야 한다. 왜 바다에 버리나. 바다에 버리는 게 가장 값싼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른 방법도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염수를) 콘크리트와 섞어서 땅에 묻으면 1조 5천억이 들어간다. 민폐도 끼치지 않고 바다에 버리지 않아도 된다. 일본 정부는 어민들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약 5조 원을 준비한다고 한다. 1조 5천 억원을 들여서 오염수를 땅에 묻으면 5조 원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세계 공동의 바다에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어 의원은 "오염수 방류 하지 말고 그렇게 안전하고 깨끗하면 일본 땅에다 묻어야 한다. 그게 옳은 방법이다. 오염수를 한 번만 버리는 게 아니라 앞으로 30년 100년 동안 계속 버리는 것도 문제다. 이렇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알겠나. 그래서 반대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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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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