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용인포은아트홀 전경./ 사진제공 용인문화재단
 용인포은아트홀 전경./ 사진제공 용인문화재단
ⓒ 용인시민신문

관련사진보기

 
용인시가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비교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용인시란 도시가 성장한 만큼 용인 문화 환경 역시 변화를 가졌다는 것이다.

용인시는 시 승격 이후 30년이 채 되지 않아 마침내 110만 명이 넘는 대도시를 일구어낸 용인특례시이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용인문예회관, 지금의 처인홀에서 이따금 문화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죽전에 있는 포은아트홀에서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수준 높은 문화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에 접할 무렵 유럽에서도 무수히 많은 공연시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발전되었다. 그 공연시설들은 대중에게 쉽게 접근이 가능할 만큼 일상과 함께하다 보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많은 예술가가 탄생하는 데 많은 영향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어렵고 힘든 시절 예술은 우리 곁에 항상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하나의 매개체였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을 찾고, 바흐나 모차르트의 곡들이 연주되고 있는 이유이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도 한국에 방문하여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03년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서울 예술의 전당이 아닌 경상남도 통영에서 공연했다.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공연장은 아니였지만 인프라 구축만으로도 유명한 오케스트라 또는 많은 예술가가 찾기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용인 대표 공연장인 포은아트홀의 연간 방문 인원은 인근 도시 공연장과 비교해 그리 후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나마 용인에서는 다양한 장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용인은 잘 알고 있듯 행정 면적이 수도 서울에 버금간다고 한다. 3개 구로 나뉘어 있으며 제각각 환경적 특성이 있다. 하지만 각종 기반 시설은 특성이 아니라 불평등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문화 역시 마찬가지다. 3개 구 모두 문화 공연을 가까이에서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시간과 돈을 투자해 다른 도시로 나가는 게 더 편하고 질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문화재단도 시민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찾아가는 문화행사'라는 주제의 '용인 거리아티스트'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문화시민의 요구에 걸맞게 조금 더 수준 높은 공연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포은아트홀, 처인홀 등 기존의 공연장의 장비와 시스템 업그레이드, 아트센터 신축 등 새로 공연장을 짓는 것보다 현재 있는 공간들을 업그레이드하여 모든 예술인이 누구나 활용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중요한 한 가지는 문화에 대한 소외지역이 없도록 공연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죽전 포은 아트홀은 다양한 공연이 많다 보니 문화생활의 접근이 쉽지만 처인구에 있는 '처인홀(용인문예회관)'의 경우 공연장 규모에 비하여 다양한 공연이 적어 문화생활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앞으로 처인구 내에 반도체 단지가 들어서면서 늘어나는 인구를 감안해 이러한 문화시설이 선제적으로 만들어지면 하는 바람이다.

풍선 한쪽을 꾹 누르면 모양에 변화가 생긴다. 다른 쪽이 불룩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흔히 풍선효과라고 말하는 것인데,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혹여 용인시가 놓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닐까.

풍선에 바람을 꽉꽉 채우듯 도시는 팽창했지만 정작 시민이 즐길만한, 시민이 누려야 할 여유와 권리 그리고 절대 가치인 안전까지 담보로 잡혀있거나 애써 무시되진 않았을까. 진정한 르네상스로 가는 길은 우리 시민 일상에서 문화가 얼마나 스며들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일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사단법인 용인문화시민광장 대표이자 본지 독자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용인시민신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