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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5·18 자유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들불7열사 기림비.
광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5·18 자유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들불7열사 기림비. ⓒ 김동규

"1986년 경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의 고등학교 교사였던 다카하시 마코토씨는 조선의 소녀들이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서 강제노역을 한 사실을 알게 되어,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들과 함께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광주지역의 시민 활동가들은 '우리나라 피해자들을 위해 일본 시민단체도 10년 넘게 싸웠는데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부끄러운 성찰을 하게 되었고, 이에 2009년 3월 12일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16일, 사단법인 들불열사기념사업회 '들불상 심사위원회'가 제18회 들불상 수상자로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선정됐음을 발표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 광주 광천동 소재 들불야학에서 활동하던 중 5.18민주화운동을 전후로 세상을 떠난 박기순, 윤상원, 박용준, 박관현, 신영일, 김영철, 박효선 열사를 기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들불야학의 일곱 열사는 '들불7열사'로 불린다.

지난 2006년, 들불열사기념사업회가 제정한 '들불상'은 들불열사들의 삶과 정신을 계승하는 헌신적인 활동을 수행해 온 개인과 단체에게 시상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제13회 들불상은 미투운동을 이끈 서지현 검사가 수상했고, 지난해 시상된 제17회 들불상은 여순사건 진상규명 운동을 전개해 온 이영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장에게 돌아갔다.

이날 제18회 들불상 수상자를 발표한 '들불상 심사위원회'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백 회의 1인시위를 하고 광주와 도쿄를 오가며 일본 전범 기업들에게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며 "이 같은 활동이 결실을 맺어 지난 2012년 10월 광주지방법원에 양금덕 할머니 등 5명을 원고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2018년 대법원의 1차 승소 판결을 이끌어 냈으며, 2차, 3차 소송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일제 하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책임 있는 배상 요구는 대한민국의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중요한 시대정신이 되었으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4년 넘는 세월 동안 일관된 활동을 이어왔으며, (단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이에 2023년 제18회 들불상 수상자로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선정하게 되었음을 밝힌다"고 발표했다.

끝으로 심사위원회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향해 "'오월 광주'와 '일곱 분의 들불열사들'의 정신을 대신하여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를 드린다"고 말했다.

제18회 들불상 시상식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후의 항전이 있었던 5월 27일에 맞춰 오는 27일 오전 11시에 국립 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들불열사합동추모식과 함께 열린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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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일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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