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조체육공원 옆 소재한 옐로우츄도넛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조체육공원 옆 소재한 옐로우츄도넛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남해시대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에서 미조면 방면으로 직진 후 미조체육공원을 지나면 눈을 사로잡는 건물이 있다. 이름은 옐로우츄도넛(YellowchewDonut). 지난 4월 29일 개업한 옐로우츄도넛은 벌써 입소문을 타고 SNS상에서는 남해군 이색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맛은 어떨까? 남해안에서 생산된 유자를 듬뿍 넣었지만 신맛은 강하지 않고 향은 은은히 맴돌아 남녀노소 합격점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4월 30일 옐로우츄도넛(남해군 미조면 남해대로 237-1, 2층)을 방문해 주인장 김한규(45)·김지유(42) 부부를 만나 인기 급상승의 비결과 이색적인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선보이게 된 사연 등 외식업에 대한 신념을 들어봤다.  
 김한규(오른쪽)·김지유(왼쪽) 부부가 옐로우츄도넛을 소개하고 있다.
김한규(오른쪽)·김지유(왼쪽) 부부가 옐로우츄도넛을 소개하고 있다. ⓒ 남해시대


옐로우츄도넛은 외관부터 눈에 띈다. 카메라를 들고 인증 사진을 남기면 마치 미국에 온 것처럼 느껴진다. 프랜차이즈인가 싶어서 물어보니 "저희가 직접 연구하고 개발한 거예요"라고 답한다. 이들 부부의 답변에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2017년 부부는 부산 생활을 접고 김한규씨의 고향인 남해군으로 완전히 정착했다. 더 늦기 전에 오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부부는 외식업에 대한 꿈이 있던 지라 옐로우츄도넛에 앞서 독일마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남해군 관광 1번지 독일마을이 아닌 조금은 덜 알려진 곳에서 남해에는 없을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다.

바다도 보이지 않고, 관광지도 아닌 송정리에 위치한 곳에 지난해 초부터 건물 외관부터 내부, 포장상자, 인테리어, 각종 디자인 등 모든 것을 김한규·김지우 씨가 발품을 팔아 완성시켰다.

두 사람은 도넛을 구토를 할 정도로 많이 만들고 먹었다. 그렇게 14개월여 기간을 거쳐 올해 4월 29일 마침내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의 이름이자 판매상품인 옐로우츄도넛은 유자의 노란색(옐로우)과 유자껍질을 큐브(정육면체)로 잘라 도넛에 넣어 씹히는 식감을 나타내는 의성어인 츄(chew)가 합쳐져 탄생한 이름이다.  

남해 대표하는 간식 만들고 싶어

옐로우츄도넛에 이르기까지 김한규·김지유 부부는 "남해가 관광지이지만 음식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손에 쥐고 갈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싶었다"며 "제주의 한라봉 양갱, 여수의 갓버거김치를 비롯해 전국 유명한 간식들을 찾아보고 맛을 봤다"고 말했다. 

그 중 남해군 간식거리인 유자빵과 카스텔라를 접하면서 제빵 쪽으로 방향을 잡고 대만카스텔라와 도넛 사이에서 고민했고, 남해만의 도넛은 없었던 터라 부부는 도넛을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남해마늘연구소의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통해 도넛 포장상자나 로고 등 디자인적인 부분을 지원받았다.    옐로우츄도넛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의도가 명확한 일종의 작품이다. 길가에서부터 건물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발걸음을 옮기게 만들어 향으로, 맛으로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김한규·김지유 부부는 "옐로우츄도넛이라는 메뉴를 개발하고 추진하게 됐을 때 도넛이라는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국을 연상토록 기획했다"며 "네온사인도 고민했는데, 그것보다 좀 더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위해 남해의 바다인 파란색과 유자의 노란색을 조화시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연출했다"고 밝혔다.
 
 실내 전경
실내 전경 ⓒ 남해시대
  
두 사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멀리 도시를 가지 않더라도 남해의 자연만큼 예쁘고, 다양한 먹거리가 생겨나길 바란다. 남해로 귀향하는 분들이 좀 더 개방적이고 진취적이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이지만, 다 같이 잘 되는 맛집거리 관광 단지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옐로우츄도넛은 1박스(도넛 6개 포함)에 가격은 1만 8천 원이다. 아메리카노와 수제유자차도 있지만 사실상 단일메뉴다. 부부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에 400~500개 정도로 도넛을 만들어 당일 생산 당일 판매라는 철칙을 지키고 있다.

나아가 김한규·김지유 씨 부부는 남해라는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도넛 이외에도 다른 간식류를 개발해 판매하고자 하는 또 다른 꿈도 꾸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이색 맛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6년 4월 17일 창간한 남해시대는 경남 남해를 대표하는 풀뿌리언론으로 남해가 보다 더 열린사회로, 존중하는 사회로, 존중받는 사회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남해시대의 힘을 보태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