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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를 접견할 당시 모습을 촬영한 대통령실 사진. 테이블에 비친 윤 대통령의 얼굴이 대통령실 워터마크에 가려져 있다(왼쪽). 같은날 김건희 여사가 '백악관 친교행사'에서 질 바이든 여사에게 선물을 주고 있는 대통령살 사진(오른쪽).
4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를 접견할 당시 모습을 촬영한 대통령실 사진. 테이블에 비친 윤 대통령의 얼굴이 대통령실 워터마크에 가려져 있다(왼쪽). 같은날 김건희 여사가 '백악관 친교행사'에서 질 바이든 여사에게 선물을 주고 있는 대통령살 사진(오른쪽). ⓒ 대통령실 누리집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미국 방문 일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통령실이 배포하는 사진뉴스엔 여전히 김건희 여사의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31일 김건희 여사의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사진 22장이 올라온 뒤 대통령실 사진뉴스의 김건희 여사 편향성이 지적된 바 있다. (관련기사 : '대통령실 사진, 영부인이 더 부각' 지적 나오는 이유 https://omn.kr/23cu4) 

지난 25일부터 본격 시작된 윤 대통령 국빈 방미 일정 중 대통령실이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뉴스 게시물은 총 14건(27일 오후 1시 기준)이었는데, 김 여사의 주목도가 여전히 높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25일 게재된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다. 대통령실은 이 게시물에 총 19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이중 13장의 사진은 국립묘지 참배 현장이, 6장의 사진은 참배 후 전시실·원형극장 등을 둘러보는 현장이 담겼다. 

13장의 참배 현장 사진 중 윤 대통령이 중앙에 위치한 사진은 9장으로, 근거리에서 얼굴을 제대로 촬영한 것은 1장이었다. 나머지는 입장 및 이동하면서 찍힌 원거리 사진이었다. 참배 현장 사진 중 김건희 여사가 중앙에 있는 사진은 4장인데, 그중 초점을 피사체에 집중시킨 컷은 3장이었다. 

알링턴 국립묘지 전시실·원형극장 등을 둘러보는 6장의 사진 중 5장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모두 함께 나온 사진이었고, 한 컷에 윤 대통령이 홀로 등장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사진. 노란색 동그라미 안이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사진. 노란색 동그라미 안이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누리집 갈무리
 
독사진에, 같은 현장 사진 다수 올라와 

김건희 여사 단독 일정 사진뉴스는 첨부된 사진 장수가 많았다. '김건희 여사, 미 보훈요양원 방문'엔 12장, '김건희 여사, 미 국립 어린이병원 특별후원 기념행사 참석(호프 온 휠스)엔 20장의 사진이 첨부됐다.

윤 대통령 단독 일정 사진뉴스 '투자신고식(8장)'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6장)' '한미 첨단산업 포(5장)'과 견줘봤을 때 확연히 많은 수치다. 비록 윤 대통령 단독 일정 중에 16장의 사진이 첨부된 '미 NASA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 사진뉴스도 있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해 일정의 급과 격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김 여사의 '미 국립 어린이병원 특별후원 기념행사 참석' 사진뉴스 중에는 여행 독사진처럼 보이는 컷이 2장 올라왔다. 매체의 취재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현장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대통령실은 영부인이 어떻게 민간과 교류를 하고 있는지 촬영해 보여주는 게 더 합당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연속적으로 촬영된 사진을 게재한 경우도 눈에 띈다. 25일 '김건희 여사, 미 보훈요양원 방문' 사진뉴스에선 김 여사가 참전용사에게 제복을 선물하는 연속 촬영을 총 7장(헤리 밀러씨 4장, 로렌스 스프릭스씨 3장) 첨부했다. 같은 날 친교행사(백악관 관저, 21장) 사진뉴스에선 김건희 여사가 질 바이든 여사에게 선물을 건네는 장면 3컷을 게재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게시된 김건희 여사의 국립 어린이병원 방문 사진.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게시된 김건희 여사의 국립 어린이병원 방문 사진. ⓒ 대통령실
 
 4월 25일 백악관 관저 친교행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질 바이든 여사에게 선물을 건네는 장면. 3장의 사진이 대통령실 사진뉴스에 실렸다. 선물을 소개하고 착용해준 다음 기뻐하는 서사구조를 갖고 있다.
4월 25일 백악관 관저 친교행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질 바이든 여사에게 선물을 건네는 장면. 3장의 사진이 대통령실 사진뉴스에 실렸다. 선물을 소개하고 착용해준 다음 기뻐하는 서사구조를 갖고 있다. ⓒ 대통령실 누리집 갈무리
 
테이블에 비친 대통령의 머리는 워터마크에 가려지고... 

황당한 사진도 확인됐다. 첫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악수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의 50% 가까이 테이블이 차지하고 있다. 테이블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까지 담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얼굴을 대통령실 워터마크가 가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기자단이 보도한 사진엔 테이블까지 함께 촬영한 사진 기사는 없었다. 

두 번째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 사진' 중 하나인 촛불 사진이다. 다른 사진들도 여러 장 있었지만, 관련 설명은 "4월 25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워싱턴 D.C. 리츠 칼튼 호텔에서 개최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했습니다"라는 설명이 전부다. 행사 사진이라고 해서 꼭 인물이 나올 필요는 없으나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양국의 국기나 상징물도 없이 그저 초 한 자루뿐인 것은 국가를 대표해 국민에 알리는 사진으로 합당한지 의문이다.
 
 4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를 접견할 당시 모습을 촬영한 대통령실 사진. 테이블에 비친 윤 대통령의 얼굴이 대통령실 워터마크에 가려져 있다(왼쪽).
4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를 접견할 당시 모습을 촬영한 대통령실 사진. 테이블에 비친 윤 대통령의 얼굴이 대통령실 워터마크에 가려져 있다(왼쪽). ⓒ 대통령실 누리집 갈무리
 
 4월 25일 대통령실이 게재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 사진뉴스 중 촛불 사진.
4월 25일 대통령실이 게재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 사진뉴스 중 촛불 사진. ⓒ 대통령실 누리집 갈무리

덧붙이는 글 |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김건희#윤석열#대통령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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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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