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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 픽사베이
이미지 : 픽사베이 ⓒ 은평시민신문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내 빌라(연립∙다세대) 임차 가구 비중이 높아 전세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세가율이 높고 최근 매매 및 전세 가격 하락폭이 크며, 지난 2년간 빌라 거래가 활발했던 서울 10개 자치구와 인천 8개 자치구가 빌라전세보증금 미반환 우려 지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7일 펴낸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가구 중 상당수가 세입자(임차가구)이며 전체 주택 중 빌라 거주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임차가구의 비중은 서울이 54%로 가장 높고 대전과 세종이 45%, 경기가 42% 순이었다. 인천 거주가구 중 임차는 36%로 전국 평균 39% 보다는 낮으나 주택 중 빌라 비중은 20%로 타 지역대비 가장 높았다.

수도권 임차가구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빌라는 아파트보다 집값이 낮고, 전세가율(매매 가격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이 높다. 이 때문에 집값 하락기에 전세보증금 반환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더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수도권 빌라 전세가율은 83% 수준이다. 서울은 80%, 인천 89%, 경기 83%로 나타났다. 반면 기타 지방은 76%의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동시에 최근 2년 동안 수도권 빌라 매매가 활발했던 것도 전세보증금 반환 문제 위험을 키운다. 보고서는 "전셋값이 급등한 시기에 전세 보증금을 승계해 주택을 매입한 경우, 최근 집값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며 "전세가율이 높고 최근 주택 매매와 전셋값 하락률이 높으며, 지난 2년 동안 빌라 거래가 활발했던 서울과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전세금 반환 때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은평시민신문

주요 위험 지역으로는 서울 강서구(전세가율 86%)와 강동구(85%), 송파구(83%), 도봉구(81%), 구로·양천구(80%), 은평구(79%) 등이 꼽혔다. 인천에선 미추홀구(92%)와 서구(89%), 남동구(88%), 부평구(85%)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서울 강서구는 전세가율이 높은 데다 지난 2년 동안 빌라 매매가 많았으며 전셋값도 고점 대비 7%가량 하락해 위험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또 아파트 역시 향후 전세 재계약 때 일부 보증금 반환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 2년간 높은 가격대에 신규 계약한 전세물량들이 하반기부터 갱신이 돌아오면서 하락한 가격대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이들 지역의 전세금 일부 반환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수도권 전셋값 하락 폭이 큰 지역은 경기 과천시(-23%)와 인천 연수구(-21%), 서울 송파구(-18%) 등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앞으로 전세시장은 위축세가 이어지고, 빌라 임대시장은 가격 하락 시 전세보증사고 확대가 우려되는 만큼 세입자의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보고서는 향후 전세시장 전망에 대해 "신규입주물량 및 금리 부담 감안시 전세시장 위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서울과 인천의 빌라 임대시장은 가격 하락시 리스크에 노출 될 수 있어 유의해야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전세보증보험과 등록임대사업자 보증관리 강화 시행 등으로 안전한 가격대의 전세시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입자는 임대계약 전 물건의 시세와 전세가율 등을 파악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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