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산불이 46시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밤사이 주민 대피가 이어졌다.
4일 오전 1시 불길이 번지면서, 서부면 소리마을과 속동마을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홍성군은 오전 1시 41분께 서부면 주민들에게 문화누리센터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 현장 근처 마을 주민 309명이 길산중·고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앞서 소방당국은 3일 날이 저물어 헬기가 철수한 이후 소방관과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원, 군 병력을 투입해 이틀째 밤샘 산불 진화에 돌입했다.
하지만 밤사이 최대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급속도로 불길이 확산되는 등 어려움이 상당했다. 날이 밝자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19대 등을 다시 현장에 투입했다.
시설물 피해도 늘었다. 주택 34채, 축사 4동, 사당 1, 창고와 비닐하우스 32동 등 모두 71채가 불에 탔다.
앞서 3일 오후 8시경 산불은 청룡산으로 번져 천년고찰로 보물 제399호인 고산사 대웅전 앞까지 번졌지만, 소방관과홍성군, 공중진화대원 등이 3시간여 사투를 벌인 끝에 진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청룡산 주변에 산불이 완전히 진압되지 않아 소방당국은 고산사에 진화인력을 배치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7%이며 산불 영향 구역은 1452㏊, 잔여화선은 12.8㎞다. 현재, 바람은 평균 2m/s로 잔잔한 편이다. 오늘밤 늦게 충남지역에는 비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