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0일 전국지표조사(NBS) 3월 5주차 조사에서 30% 초반대로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약 4개월 만에 다시 60%대로 올랐다. 올해 들어서 진행한 NBS 조사 중 긍정평가는 최저치를, 부정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한 것. NBS 조사기준,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월 1주차부터 계속 하락 중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응답률 18.7%)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부정평가 여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3.13~15) 대비 2%p 내린 33%,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p 오른 60%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 등은 7%였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연령별 응답자 변화를 살펴보면, 60대(5%p▲, 52%→57%, 부정평가 40%)를 제외한 대다수 연령대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하고 부정평가가 상승했다. 30대의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8%p 내린 20%, 부정평가는 5%p 오른 72%로 나타났다. 50대의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5%p 내린 27%, 부정평가는 3%p 오른 70%였다. 18·19세 포함 20대(2%p▼, 21%→19%, 부정평가 62%)와 70대 이상(2%p▼, 64%→62%, 부정평가 31%)의 긍정평가도 직전 조사 대비 2%p씩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5%p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응답자 변화를 봤을 땐, 인천·경기(4%p▲, 30%→34%, 부정평가 60%)와 광주·전라(3%p▲, 9%→12%, 부정평가 79%)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의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특히 서울(10%p▼, 37%→27%, 부정평가 66%)의 긍정평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그 다음 긍정평가 하락 폭이 큰 지역은 부산·울산·경남(7%p▼, 43%→36%, 부정평가 55%), 대전·세종·충청(6%p▼, 38%→32%, 부정평가 66%), 대구·경북(1%p▼, 54%→53%, 부정평가 34%) 순이었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p 오른 63%, 부정평가는 1%p 내린 32%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도층의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7%p 내린 20%, 부정평가는 8%p 오른 72%로 집계됐다.
근로시간 개편 필요하지 않다 52%... 한일정상회담 부정 평가 60%
이러한 결과는 최대 주69시간 근로시간 논란 및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비판 여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NBS가 이번 조사에서 "최근 정부가 현행 주52시간제 개편을 검토 중인데 이러한 주 단위 근로시간 개편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따로 조사한 결과, "(개편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52%로 나타났다. "(개편이) 필요하다"는 응답(41%)를 크게 앞선 결과였다.
연령별로 봤을 땐, 60대(필요하다 52%-필요없다 42%)와 70대 이상(필요하다 44%-필요없다 35%)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거의 60%대에 달했다. 20대(필요하다 32%-필요없다 59%), 40대(필요하다 38%-필요없다 58%), 50대(필요하다 41%-필요없다 57%)에선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50% 후반대였다. 30대에선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62%였다(필요하다 38%).
직업별로 봤을 땐, 농·임·수산업(필요하다 59%-필요없다 41%)·무직·퇴직·기타(필요하다 51%-필요없다 36%)·주부(필요하다 42%-필요없다 39%)를 제외한 대다수 직군에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과반을 기록했다. 특히 사무직(필요하다 32%-필요없다 66%)와 학생(필요하다 30%-필요없다 60%)에서는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60%대로 나타났다.
NBS가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물은 조사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한일관계 개선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의견을 택한 응답자는 31%였던 반면, "일본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란 의견을 택한 응답자는 60%였다.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의견의 약 2배 이상으로 나타난 것.
연령별 평가를 보면, 60대(긍정 59%-부정37%)와 70대 이상(긍정 55%-부정 37%)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40대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81%(긍정 16%)에 달했다. 지역별로 봤을 땐, 대구·경북(긍정 48%-부정 37%)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적 의견이 과반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각 정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변화 없는 34%,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1%p 오른 31%였다. 정의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1%p 내린 4%, 지지정당 없음 또는 모름·무응답으로 태도를 유보한 응답은 29%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NBS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