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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거주 고려인들이 홍성군이주민센터로 보내온 구호품이다.
국내 거주 고려인들이 홍성군이주민센터로 보내온 구호품이다. ⓒ 이재환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 피해로 국내외에서 구호품과 인력 지원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거주 고려인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충남 홍성군 이주민센터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로 구호 물품을 보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에 사는 고려인들이 동참 의사를 전해왔다.

고려인들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홍성에서 구호품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 번역을 통해 고려인들이 모인 온라인 단체대화방에 공개됐다. 이 소식을 접한 고려인들이 "튀르키예로 보내 달라"며 기저귀와 라면 등의 생필품을 홍성군이주민센터로 보내온 것.

앞서 지난해 말 충남 홍성과 예산에서는 국내 거주 고려인 이주민과 장애아동을 돕기 위한 바자회가 열렸다. 사단법인 토닥토닥과 프랑스자수밴드 가든은 지난 1월 31일 바자회 등을 통해 모은 200만 원의 후원금을 홍성군이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전달된 후원금은 고려인 이주민과 장애아동(외국인)을 위해 쓰인다.

이 당시 도움을 받은 고려인들이 이번에는 구호품 전달에 동참하며 화답한 셈이다. 홍성군 이주민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바자회를 통해 고려인 가족을 도왔다. 고려인들도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일요일(12일) 국내 거주 고려인들이 튀르키예에 보내달라며 컵라면과 물티슈, 기저귀 등의 물품을 보내왔다"면서 "물론 튀르키예는 이슬람지역이라서 컵라면을 먹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너무나도 고맙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려인들도 넉넉한 형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도움을 잊지 않고 다른 곳에 베푸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며 "선한 마음이 돌고 돌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번역을 맡았던 홍성군이주민센터 이유진씨는 "고려인들은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해보인다', '우리가 세상에 사랑을 퍼뜨릴 기회가 왔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가족을 잃었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홍성이주민센터에 모인 구호품은 홍성군자원봉사센터에 전달돼 튀르키예 현지로 보내질 예정이다.
 
 이유진씨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구호품을 보낼 때 '어른과 어린이 이불, 그리고 옷을 분리해야 되는지, 입었던 옷이라도 상태가 좋은 옷을 보내도 되는지' 등을  묻는 내용이라고 한다.
이유진씨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구호품을 보낼 때 '어른과 어린이 이불, 그리고 옷을 분리해야 되는지, 입었던 옷이라도 상태가 좋은 옷을 보내도 되는지' 등을 묻는 내용이라고 한다. ⓒ 이재환

#고려인 #튀르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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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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