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 합동분향소 명칭과 관련 광주광역시는 2일 '사고 사망자'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과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사 희생자'로 명칭을 변경했다. 경기 안양시도 지난 1일 밤 9시께 분향소 명칭을 '사고 사망자'에서 '사고 희생자'로 분향소 명칭을 바꿨다.
반면 충남도는 도청 로비에 설치된 분향소 명칭을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현행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2일 <오마이뉴스>에 "행안부 공문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로 명시하라고 나와 있다"며 "시도 지침이 내려와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변경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민 A씨는 "사고와 참사는 그 의미가 다르다. 참사와 압사 사고 등의 표현은 사고보다 더 큰 의미이다. 행정에서는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목적으로 사고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A씨는 "정부가 책임을 최소화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으려는 듯 보인다. 사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일선 광역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합동분향소를 시·도별로 1곳씩 설치하고 분향소 표시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제단 중앙에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쓰도록 한 바 있다.
책임 회피 논란이 일자 정부는 2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사망자 표현은 권고사항으로 희생자 표현을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