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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진해 석동정수장.
창원진해 석동정수장. ⓒ 윤성효
 
창원진해 수돗물에서 열흘 넘게 깔따구 유충이 나오자 시민단체가 해당 지역 전역에 음용(마시는 물)을 자제시키고 비상급수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해를 비롯한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남표 창원시장은 유충 수돗물 음용을 자제시키고, 비상급수를 선포하여 진해구민을 안심시켜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진해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 이에 창원시는 18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생산한 1.8리터 병입수돗물 9천 병을 지원받아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배포했다. '오염된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나서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등 단체는 "시민사회는 수돗물 유충발생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모든 진해구민이 음용하는 식수는 창원시가 직접 비상 급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석동정수장의 정수시설운영은 깔따구 유충을 퇴치하기 위하여 평상시보다 약품을 과다하게 투입되고 있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이다"라며 "뿐만 아니라 수돗물 유충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앞으로 15일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게 창원시 공식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이번 깔따구 유충 사태와 관련해 "유충의 불활성화율을 높이기 위하여 염소투입을 강화했고 침전기능 강화를 위해 응집보조제를 2~3배 이상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창원물생명연대 등 단체는 "화학약품의 과다사용은 결국 총트리할로메탄(trihalomethanes), 할로아세트산(haloacetic acids), 아세톤나이트닐(acetonitriles) 계열 등의 발암물질을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수돗물 사용에 대해 극도로 불안을 느끼고 있다. 아이의 목욕물은 생수를 구매해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시민들의 불안과 경제적 부담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단체는 "창원시는 초기대응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오는 수돗물을 끓여서 먹으라고 하여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지금이라도 홍남표 창원시장이 직접 나서 시민들에게 수돗물 사용을 자제시키고 비상급수지원을 선포하여 창원시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 발표에는 행복중심진해생협, 진해여성의전화, 진해YWCA, 진보당 진해지역위, 진해진보연합, 진해여성회, 민주노총 진해지부, 진해장애인인권센터,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낙동강경남네트워크가 함께 했다.

17일 이어 18일에도 유충 나와... 정수지는 이틀째 불검출

석동정수장과 관련해 나온 깔따구 유충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총 700마리가 넘는다. 17일에는 44마리, 18일에는 37마리가 나왔다. 

처음으로 유충이 발견된 이후 18일까지 가정집에서 제기된 수돗물 관련 민원은 총 13건이다. 충무동, 풍호동에서는 이틀 동안 3건의 민원이 접수되었다. 실제 유충으로 확인된 사례는 2건이며, 나머지는 분석중에 있다. 

그러나 정수가 완료된 물이 모이는 정수지에서는 이틀 동안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 생산과정과 배수지, 수용가에서 나왔다.

창원시는 지난 8일부터 생산과정, 정수지, 배수지, 수용가 등을 포함해 총 37개 지점별로 유충 검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정수공정 정상화를 위해 급속여과지 세척을 강화하고 있으며, 급수관로에 대한 대책도 세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동정수장#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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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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