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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서천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백로에 관해 조사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해왔다. 학교 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공생의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오마이뉴스>의 '천덕꾸러기 된 백로, 공존방향 모색 필요하다'(http://omn.kr/1zlti)를 보고 찾아 전화를 한 학생이 고마워 13일 회의에 참여해 알고 있는 내용을 전달하기로 했다.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우선 현장에 가보기로 했다. 13일 오후 3시 현장에서 만난 백로들은 학교 본 건물과 100m 거리에서 집단 번식을 하고 있었다.

현장답사를 마치고 회의에 참여했다. '학생들에게 공존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대전에서 진행된 벌목의 사례를 들며 실패한 공존 사례로 설명했다.

대전의 경우 카이스트, 궁동, 내동, 남선공원까지 4번의 벌목이 이뤄지면서 백로가  갈 곳을 잃어버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많은 갈등뿐만 아니라 생명의 경시현상이 발생했다고 이야기했다. 설명을 듣는 10명의 학생은 필자의 이야기에 공감해 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사무실로 돌아와 서천여고 내 백로와 관련된 조사자료를 찾았다. 2000년대 초반 처음 번식을 시작했으며 증가 중인 번식지로 조사되었다. 2011년에 14둥지였지만 2018년 71둥지로 확장되었다.

13일 당시, 대략 본 결과는 100여 둥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8년에 비해 조금 더 늘어난 것이다.

필자는 이런 자료를 17일 학생들에게 보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같이 부탁 했다. 앞으로 더 영역을 확장할지, 해당 수준에서 만족할지는 모를 일이다. 대전처럼 벌목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를 위해 나선 학생들의 현명한 대안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백로학교 등을 만들어 선생님이 된다거나 주민들과 악취와 소음 등을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실험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백로#서천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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