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5일 오후 6시 20분]
수원여대 겸임교수 임용 당시 허위 경력이 담긴 이력서를 제출해 논란을 빚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윤 후보의 해명과 달리 공개채용 절차를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15일 윤 후보는 김씨가 경력을 부풀려 수원여대 겸임교수 등으로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채가 아니다"라며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다. 채용비리 이러는데,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12월 26일 국민의힘도 해명자료를 내며 "안양대·서일대 시간강사를 하던 중 A교수가 수원여대에서 1년간 강의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하면서 김건희 대표를 수원여대에 겸임교수로 추천하여 위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원여대 입장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TF는 5일 수원여대가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를 공개하며 "이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2007년 1학기 광고영상과 겸임교원으로 신규 임용되었으며, 임용 당시 채용 방법은 공개채용"이라고 했다. 2006년 5월 1일 개정 후 그대로인 수원여대 교원 신규임용 시행제칙에도, 겸임교수 등 신규임용 절차는 채용공고를 낸 뒤 정해진 심사과정을 밟는 것으로 나온다.
민주당 현안대응TF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 설명은 수원여대 공식답변과는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설명대로라면 당시 김씨 임용은 공채 방법으로 이뤄졌음에도 채용절차에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으로, 채용비리를 자인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홍기원 공동단장은 "윤 후보의 이러한 해명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 측은 '김건희씨는 공개채용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반론자료를 내고 "당시 김건희 대표는 교수 추천을 받아 이력서를 내고 위촉됐기 때문에 경쟁이 있는 공개채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면접을 본 사실이 전혀 없었다"며 "공채로 알았다면 이력서를 1쪽만 쓸 것이 아니라 실제 수상 및 전시이력도 함께 기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경쟁이 없다고 해 기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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